최근 들어 취객 승객들에 의해 폭행당하는 사례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
특히 이들 대부분은 아무런 이유도 없이 택시기사에게 욕설을 하거나 심지어 폭행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 18일 전주덕진경찰서는 택시를 타고 가던 중 아무런 이유 없이 운전기사에게 욕을 하며 머리를 발로 차는 등 폭행한 박모(41)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7일 오후 10시50분께 전주시 팔복동의 모 아파트에서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가던 중 금암동의 전북대학터널을 지나면서 “야 내가 대장이다”와 함께 욕을 하며 구둣발로 택시기사의 머리를 2차례에 걸쳐 폭행한 혐의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는 택시기사를 대리운전기사로 착각해 폭행한 대학교수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도내 모 대학교수 신모씨(51)는 지난 16일 밤 10시40분께 이모(54)씨의 택시를 타고 전주시 우아동 홈플러스 앞을 지나갈 무렵 차량 내에서 담배를 피우고 침을 뱉는 것을 나무란다는 이유로 이씨의 머리를 2차례에 걸쳐 때리고, 자신의 집인 호성동의 A아파트에 도착해 택시비를 요구하는 이씨의 안경테를 부러트리는 등 폭행한 혐의다.
신씨는 경찰에서 “술에 취해 택시기사를 대리운전기사로 착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취객 승객들의 ‘묻지마 폭행’이 잇따라 발생하자 택시기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여건에서 이처럼 폭행사고까지 발생하자 불안한 마음과 함께 일할 의욕마저 생기지 않고 있다는 것.
택시기사 김모씨(55)는 “예전과 다르게 연말이라 해서 특별히 나아진 게 별로 없다”면서 “계속되는 사건에 취객이라도 타면 솔직히 겁이 나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택시 기사들의 안전이 위협받자 경찰에서는 택시 보호벽 설치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취객 승객에 의한 폭행사고가 최근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좁은 공간에서 기사와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보호벽 설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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