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모씨(35)는 최근 문화공연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자주한다.
가족과 함께 문화공연을 즐기기 위해서다.
매년 술에 찌든 채 새해를 맞이해야 했던 과거와는 다르게 올해는 가족과 함께 뜻 깊게 보낼 계획이라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박씨는 “매년 술에 취해 보내는 것 같아 이번 연말부터는 술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보낼 계획이다”며 “경제적인 어려움도 한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매년 술과 함께 보내는 연말을 바꿔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술과의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잦은 술자리와 모임으로 대변되던 송년회 문화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더불어 올해는 신종플루의 여파까지 겹쳐 이런 변화를 부채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7일 도내 기업이나 단체, 직장인들에 따르면 송년모임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갖지 않기로 한 경우도 상당수다.
이 때문에 호텔이나 대형 음식점 등에서는 때 아닌 불황을 겪고 있다.
예년 이맘때면 기업이나 단체에서 예약을 하느라 분주했지만 올해는 한산하다는 것.
전주시 송천동의 A횟집 관계자는 “올해는 불경기 탓인지 지난해 예약률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고 인원도 대폭 줄어든 상태다”면서 “아직은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좀 기다려 봐야겠지만, 예약률이 크게 밑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전주의 호텔관계자도 “예약접수를 받고 있지만 저렴한 음식단가를 요구하고 모임인원도 대폭 줄어든 상태다"며 "올해 경제가 어렵다는 것을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임충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