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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完州)에서 만난 귀성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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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完州)에서 만난 귀성객들.
  • 전민일보
  • 승인 2009.10.05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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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던 추석명절이 완주·전주 통합문제로 완주군 관내 상당수 마을들이 심한 홍역을 앓았다.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이 최근 혼란을 겪고 있는 통합찬반 논쟁에 가세하면서 일부 마을에서는 폭력사태 직전까지 가는 격한 분위기도 연출됐다.
그러나 정부의 시·군 통합계획안이 확실치 않고, 특별법이 제정되기도 전에 논쟁에 휘말린 고향 마을의 어두운 풍경에 많은 귀성객들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특히 이분법적인 논리를 내세운듯한 민간차원의 찬반단체 목소리는 지역 주민 간 마찰은 물론, 자칫 마을간, 더 나아가 읍·면 간 충돌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짧은 3일간의 추석 연휴지만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통합 관련 목소리를 담아 보았다. / 편집자

 "고향 봉동읍 제네리에 거주할 당시인 십 수 년 전에도 통합 논의가 있었다. 그때에도 고향의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찬성했는데, 현재도 변함이 없다. 특히 어느 한 마을의 발전보다는 이제 전라북도 전체를 바라보는 거시적 안목이 필요한 것 같다" 는 임욱현(47.서울시>씨는 "그러나 전주시가 완주군을 흡수하는 형식의 통합방식을 경계해야 하며, 많은 시간을 들여 충분한 검토를 거친 뒤 통합 논의를 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성만(46.경기 성남시)씨는 "부모형제가 대부분 이서면에서 살고 있는데 행정구역이 완주군이라서 특별히 좋았던 기억이 없다. 어차피 생활권이 전주시에 걸쳐 있는데 통합이 이뤄지면 땅값이라도 오를 것 아니냐"며 찬성 쪽에 무게를 실었다.
용진면 원구억마을 찾은 권성태(44.울산시)씨는 “통합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앞마을과 뒷마을이 찬반으로 각각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통합 문제를 다룰 때 전주시와 완주군 등 행정기관과 찬반 민간단체 등이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자신은 물론 고향마을(동산면 신월리) 전체분위기가 반대쪽이라는 유정하(여. 38. 충남 논산시)씨는 “전주시의 일방적인 통합 추진계획은 완주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을 유발시키는 역효과만을 양산 할 것이다”며 “문화·경제적 혜택은 거의 없는 허울뿐인 통합은 필요 없다”고 격한 목소리로 반대의견을 피력했다.
봉동읍 구만리가 고향인 이희헌(53.경기 안양시)씨는 “그동안 지역 언론에 게재된 통합관련 기사를 모아 살펴봤는데, 찬성 측이 주장하고 있는 완주발전의 방향이 애매모호하고 일부 내용은 눈가림 식 속임수”라며 “군민 모두의 피부에 와 닿는 실질적 발전방향은 무시된 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종호(44.경기 안산시)씨는 고향마을인 고산면 어우리가 통합반대 분위기여서 마을주민 간 논쟁이 없어 그래도 차분하게 추석 명절을 보냈다. 하지만 김 씨는“현재의 통합논의는 지역분열을 조장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부안 방폐장 사태와 같은 강력한 ‘후폭풍’이 불었을 때 그 책임은 과연 누구 몫이냐”며 논의 자체 중단을 촉구했다.
삼례읍에서 만난 서현수(48.서울시)씨는 “고향마을 회관에서 친구와 선후배, 마을 어르신 등이 한자리에 모여 담소를 나누던 중 통합 문제로 찬반 의견이 양분돼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주먹다툼을 벌일 뻔했다”며 지나친 찬반 주장을 자제해 줄 것을 요망했다. 완주=김성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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