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말기 유학자 최치원과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선유도가 지역 역사 관광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군산시가 지난 4월 최치원의 출생지로 거론되고 있는 선유도를 사적지로 조성키로 한데 이어 최근엔 이순신장군이 명량해전에서 승전한 뒤 잠시 머물며 휴식을 취했던 군산 진영을 복원키로 했기 때문이다.
최치원의 출생지로 거론되고 있는 문창군(고려초 처음 등장하는 군산의 옛 이름)과 선유도의 사적지 조성도 눈길을 끌고 있다.
고군산군도의 ‘월영대’에서 공부를 한 것으로 전해진 최치원은 12세 때 당(唐)에 유학, 17세 때 과거에 급제한 뒤 관직에 나아가 ‘황소의 난’에 ‘토황소격문’을 적어 이름을 날렸었다.
최치원이 ‘월영대’에서 글을 읽으면 그 소리가 중국에까지 들릴 정도라는 말이 전하고 있을 정도다.
현재 중국 양주시에는 최치원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단계적으로 조성되는 등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사업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는 우선 최치원의 사적지 발굴을 위해 두 시가 공동으로 학술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오는 10월에 첫 행사를 갖기로 했다.
시는 이와 함께 이순신장군이 머물렀던 군산진 복원을 위해 오는 11월 학술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에 예산을 확보해 연차별 추진을 위한 종합 용역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복원하기로 결정한 선유도 군산진은 1597년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이순신 장군이 12일 동안 머물면서 승첩을 보고하기 위한 장계초안을 작성하며 휴식을 취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선상낚시와 낙조로 즐거움을 한껏 맛보았다면 선선한 바다 밤공기를 마시며 선유도를 산책하는 맛은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색다른 추억을 선사한다. 반딧불이와 조우하는 경이로움을 지인과 함께 공유하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걷는 섬길은 부족함이 없을 터이지만 지금 선유도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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