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문제는 본격적인 위기가 지금부터라는 데 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바이러스 증식이 쉬워져 신종플루 감염자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가을 고비설’이 나돌았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렇게 되면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 임산부 등은 위험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당국은 의료기관에 폐렴 및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입원한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신종플루 위험요인을 확인함은 물론 발열 환자에 대해서는 진료 시에 외국 방문력, 확진환자와의 접촉력 등 위험요인을 반드시 확인해 의심 시에는 확진 확인전이라도 항바이러스제를 조기에 투약할 방침이다.
또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의 10%(50만명분)를 치료거점병원과 보건소를 통해 추가적으로 확대 공급해 치료거점병원 이외의 의료기관에서 진단된 환자가 지역에서 항바이러스제를 쉽게 투약 받을 수 있도록 거점 약국을 지정해 운영할 것으로 예견된다.
하지만 신종플루의 치사률이 비교적 높지 않다면서 전문가들 조차도 대수롭지 않게 판단했던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강력해지는 양상에다 변종 가능성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다음 주부터 각급 학교가 개학을 하고 다음 달에는 대규모 문화 행사가 많은 만큼 철저히 대비해 특히 의심환자에 대한 관리와 대처가 신속하게 이뤄져야한다. 보건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인한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함에 따라 초기 환자에 대한 대응 체계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신종인플루엔자 환자가 사망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크게 동요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종플루 발생 때부터 사망자 발생이 예견된 데다 외국의 사망사례에 비춰 아직 사망률이 높지 않다는 이유에서이다.
지금은 개인 차원에서는 신종플루 감염 예방수칙을 좀 더 철저히 지켜 생활하고, 국가 차원에서는 지금까지 수행해 온 방역시스템을 최대한 가동하는 게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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