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엔 그 위세가 대단해 ‘전북은행 본점’이나 ‘시청 앞’ 보다 ‘미원탑’으로 더 통했다. 1970년대만도 친구나 연인을 만날 때면 ‘미원탑 앞에서 보자’고 약속을 잡았다. 전주시청이 지금의 중소기업은행 자리에 있었을 때도 전주사람들은 이곳을 부를 때 ‘미원탑 네거리’라고 불렀다.
전주시가 올해로 전주부(府)에서 전주시(市)로 개명된 지 정확히 60주년을 맞는다. 이에 전주역사박물관은 12일부터 10월 10일까지 시의 수연(壽宴)과 같은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전주시정 60년 특별전을 갖는다.
‘발산에 돋는 해, 60년 전주를 이끌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전주시의 지난 60년을 전주시민과 함께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 방향과 비전을 모색해보는 뜻 깊은 자리다.
‘발산(鉢山)’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선조 일가가 모여 살던 자만동에 있는 산으로 조선왕조의 발상지이자 호남 제일성 전주의 상징이며, 1959년 6월 9일 시민의 날에 공표된 ‘전주의 노래(작사 김해강)’에도 첫 소절에 ‘발산에 돋는 해와 기린의 달에’로 시작하여 ‘호남 제일성’을 노래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전주시 문서고에 보관된 전체 자료를 조사하여 선별된 자료와 그동안 전주역사박물관에서 수집해왔던 전주의 옛 사진 자료를 활용하여 시정, 경관, 사람, 문화의 4가지 분류로 전시되며 지난 60년간의 전주의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특히 ‘경관’에서는 1967년의 ‘미원탑’ 등 전주시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 자료들이 전시된다. 그중 전주시의 물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하천표(1970)를 비롯한 전주천 일대 정리 사업과 복개공사 내용이 담긴 사진 자료들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조용하지만 열정적으로 발전해 왔던 전주시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세계로 뻗어나가 ‘한바탕 전주’를 외칠 수 있는 모습을 전주 시민들과 함께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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