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는 삶의 불안과 고뇌를 치료하는 약이다. 이전에도 걷기나 산책은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걷기운동이 붐을 일으킨 것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 삶의 질을 소중히 하는 웰빙이 트렌드로, 문화로 자리 잡아가더니 ‘걷기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강변과 공원길을 걷고, 전국의 아름답다는 시골길, 산길을 걷는다. 문화와 걷기가 함께하는 ‘도보 여행’이 트렌드로 떠올랐을 정도다. 전국적으로 300여 개의 도보 여행 대회가 열린다니 그 인기를 짐작할 만하다.
도내 14개 시,군 곳곳에 걷고 싶은 명상길 ‘둘레길’이 조성된다. 전북도는 최근 세계적인 걷기 열풍으로 걷기운동의 생활화를 꾀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1시,군 1개의 체험과 학습을 할 수 있는 문화탐방 ‘둘레길’ 조성에 나섰다.
걷기 운동이 이처럼 급작스럽게 확산된 이유는 다양하다. 다이어트를 위해 걷는 젊은 여성들, 건강을 위해 걷는 어른들, 우울증 치료를 위해 걷는 주부들…. 하지만 이 모든 도보 여행 붐에는 삶의 속도를 늦추고 자신을 되돌아보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에 따라 도는 해안생태, 하천생태, 역사문화, 자연생태 등 전북권역을 4개축 중심으로 나눈 국토생태탐방로 사업과 연계해서 도보탐방이 가능한 시,군 지역의 둘레길을 발굴한다. 각 시,군별로 3개 노선을 발굴하고 우선순위를 부여해 최종 1개 노선을 선정할 방침으로, 탐방코스 길이는 구간 당 9~10km정도로 잡을 예정이다.
도는 스토리가 있는 둘레길을 찾기 위해 향토사학자를 비롯해 시,군 문화원, 길전문가, 민간단체 등을 참여시키고, 지역 주민에게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 사업의 실현 가능성을 높이기로 했다.
깊은 골, 높은 산을 간직한 ‘아름다운 전북’에서의 기억이, 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정말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가슴에, 머리에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동행, 둘레길 느릿느릿 걸어볼 날 손꼽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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