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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해도...실효성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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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 시행해도...실효성은 “글쎄”
  • 신준수 기자
  • 승인 2024.04.23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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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를 시행한지 3년이 넘었지만, 제도의 효력은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2월부터 투명페트병 별도 분리배출제를 시행하고 있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는 음료와 생수에 사용되던 무색페트병과 플라스틱 용기류 및 유색페트병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고품질 재활용 원료를 다량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투명페트병은 이물질 함량이 낮아 고품질로 재활용할 수 있는 원료다. 고품질 재활용 원료는 지금도 수입하고 있기에 제도를 통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다. 

지자체에서도 투명페트병 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고 분리배출 시 포인트를 지급하는 무인회수기를 운영하는 등 노력을 쏟고 있지만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붙었다.

이날 오전 덕진동의 한 원룸촌.

건물 분리수거장 플라스틱 수거함에는 투명페트병이 함께 버려져 있다. 

쓰레기를 분리수거하던 김모(24)씨는 “그런 제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어차피 투명페트병도 플라스틱이라고 생각해 한 번에 모아서 버렸다. 플라스틱과 투명페트병 수거함이 따로 있는 게 의아했었는데 이제야 의문이 해결됐다”고 말했다.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에서 중요한 건 투명페트병과 플라스틱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투명페트병은 내용물을 비우고 라벨을 벗긴 뒤 페트병을 찌그러트린 채 뚜껑을 닫아서 전용 수거함에 배출해야 한다.

원룸촌의 투명페트병 수거함에서는 대부분의 페트병들이 정해진 규정을 따르지 않은 채 버려져 있었다.

인근에서 거주하는 박모(43)씨는 “투명페트병을 분리해서 배출하는 건 알고 있었다. 솔직히 페트병을 헹구고 라벨까지 벗겨서 버리지는 않는다. 제도가 있어도 주변에 벌금 냈다는 사람은 본 적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최대 3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전주시에서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로 과태료를 부과한 사례는 0건이다. 사실상 유명무실한 제도인 셈이다.

전주시 청소지원과 관계자는 “공동주택 주민분들이 투명페트병 분리배출제에 대한 인식이 낮을 수도 있어 지속해서 홍보 안내문을 보내고 있다. 홍보문과 함께 안내방송이나 게시판 통해서도 홍보 요청 공문을 보낸다. 단독주택의 경우 동장 회의나 관련 주민센터 회의를 통해 제도를 알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신준수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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