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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정신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송필 개인전 '땅 위의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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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정신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송필 개인전 '땅 위의 불꽃'
  • 소장환 기자
  • 승인 2024.04.20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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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이슈 프로젝트 전주, 동학 130주년, 그 역사적 의미를 기념하는 기획 전시

1894년 4월 27일 동학농민혁명군은 조선황실의 뿌리인 전주성에  입성했다. 그리고 130년이 흘렀다. 2024년 4월 27일 전주성에서 동학 정신이 예술로 다시 태어난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2개월에 걸쳐 세 번째 동학예술 프로젝트인 송필 작가 개인전 '땅 위의 불꽃_Flame on Earth'전이 열린다. 그는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설치·조각 예술의 대표적 아티스트다.

송필, 협곡 a chain of mountain3
송필, 협곡 a chain of mountain3

송필 작가는 이번 기획전에서 '불꽃'에 자신의 메시지를 담았다. 불꽃은 무엇일까.

고대 그리스의 헤라클리투스(Heraclitus)는 불을 보면서 철학적인 영감을 얻었다. 그는 불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퍼져나가며 활동하는 것처럼 세상도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며 세상을 영원히 타는 불로 표현했다. 세상에서 변함 없는 것은 변화뿐으로 만물이 불에서 일어나 다시 땅으로 소멸되는 순환은 영원히 반복된다는 의미를 두었다.

불꽃은 오랜 역사 동안 인간들에게 많은 상징적 의미를 전달해 왔다.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의미는 소멸 그리고 새로운 시작,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불꽃은 우리에게 다양한 의미와 감정을 전달하는 강력한 상징이다. 불꽃은 문명이며 생명의 에너지이다. 

오늘날의 생명운동, 그리고 환경운동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 기반에 '생명사상'을 근간으로 한 동학의 통합적인 철학사상이었다. 동학사상은 인간의 평등함, 자연의 소중함을 철학의 뿌리로 삼았다. 모든 가치의 최우선으로 ‘생명’을 이야기했다.

송필, 부유1, 브론즈, 스테인레스, 야광안료, 수조 113x47x62cm, 2023
송필, 부유1, 브론즈, 스테인레스, 야광안료, 수조 113x47x62cm, 2023

송필 작가의 작품은 생명의 순환, 인류학적 서사가 담겨 있다. 작품에서 나무는 땅 위에 뿌리내리지 않아도,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그 결실은 어두워져도 스스로가 빛을 품고 아름다운 각자의 존재를 드러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대인의 심리를 대변하고 인간의 욕망과 생명에 대한 의지를 말하고 있다. 마치 불이 인간의 생명력과 변화의 힘을 상징하는 것처럼 이 땅 위에서 예술로 드러나게 된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의 한리안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송필 작가의 메시지를 담은 불꽃, 의식 있는 생명의 불꽃이 우리 가슴 속에 피워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했다. 

송필, 레퓨지아-움트다Ⅰ
송필, 레퓨지아-움트다Ⅰ

용담댐으로 사라진 마을 출신의 조각가, 송필

조각가 송필
조각가 송필

송필(54) 작가의 고향 마을은 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지금은 물 속에 있다. 전북 진안군 정천면 모정리, 모곡 마을. 

경희대 조소학과를 다닌 송필은, 대학에서 43세에 세상을 떠난 인체 작품 조각가 류인(1956~1999)을 스승으로 만나, 그의 작업들을 곁에서 지켜봤다. 그래서 송필의 초기 작품들은 인체나 동물 형상들이다.   

이후 2006년부터 중국 베이징 창작예술특구인 798다산즈와 환티에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초청받은 송필은 그곳에서 약 4년 동안 지내면서 새로운 창작에 눈을 떴다. 2007년 7월, 798특구 제로필드 갤러리 개인전에서 ‘찌그러진 빌딩’ 시리즈를 선보였다. 빌딩들을 종이처럼 구겨진 모습으로, 사회주의 국가 중국에 스며든 빛 바랜 자본주의의 그늘을 표현하면서 '찬란한 빛’(brillant light)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이 때부터 송필의 예술세계는 리얼리즘에서 도시 문명, 인간의 자본주의 욕망 등으로 확장됐다. 

이번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에서 보여주는 '땅 위의 불꽃_Flame on Earth'에서도 송필의 예술세계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송필의 브론즈 성형 작품들은 최초 공장에서는 쇳물 작업만 맡기고, 이후의 용접, 표면의 컬러링 작업은 모두 작가가 직접 한다. 세라믹 코팅한 나무 껍질을 가마에서 태우고 남은 세라믹 빈틈에 청동 쇳물을 붓고, 쇳물이 굳어진 청동 주물을 40번 정도의 다듬질을 통해 본래의 나무껍질 질감으로 창조해낸다. 

그는 경희대 조소학과를 나와 동대학원 조소학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개인전 18회와 100회가 넘는 단체전 및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수상경력도 구본주 예술상(2015), 구상조각대전 특선(2001, 1991) 등 다수. 그의 작품은 제주 현대미술과, 조이마루, 경기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메리어츠 호텔, 영은미술관, 상해 젠다이 모마 박물관, 북경 왕화상미술관 등 국내외에 여러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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