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선거전이 시작되기 직전, 전북 각 선거구는 전날 발표된 여론조사로 본선 시작 전 모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남원시·장수군·임실군·순창군 선거구의 각 후보 사무실을 찾아 분위기를 살펴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한 4·10 총선 선거운동 기간 하루 전인 지난 27일, 상반된 성적표를 받아 든 각 당 후보 사무실을 방문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폭로전이 벌어지는 등 잡음이 있었던 데다 장수군의 뒤늦은 선거구 편입으로 진통을 겪은 남원·장수·임실·순창 선거구에는 민주당 박희승, 국민의힘 강병무, 새로운미래 한기대, 한국농어민당 황의돈 후보 등 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 박, “압도적 득표로 힘 얻어야”
박희승 민주당 후보 사무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지역 언론인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박 후보가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한 데 대해 사무소 관계자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당선이 문제가 아니라 지난 대선 민주당 득표율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선에 대해 “조직력과 자금력을 갖춘 상대 후보에 대해 소수 정예로 맞서 당당히 승리했다”라면서 “본선에서도 마지막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의 오랜 친구로서 박 후보의 인품과 능력을 알기에 아무 대가 없이 일하고 있다”라면서 “박 후보는 민주당 후보 중 유일한 부장판사 출신으로 민주당에도 귀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 강, “잃을 게 없는 승부”
이어서 찾은 강병무 국민의힘 후보 사무소의 관계자는 “이 곳은 지지율과 상관 없이 따뜻하고 활기차다”라고 자랑스럽게 밝혔다.
그는 지지율 동향에 대해 “여당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기 어려운 지역 특성상 본선 득표율은 더 오를 것”이라면서도 “20~30% 득표로 민주당 카르텔에 긴장감을 줘 지역 정치와 살림을 나아지게 하는 게 현실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 여당 후보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조차 쉽지 않고 ‘왜 그런 데서 일하냐’라며 욕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말한 이 관계자는 “지역 민주당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있고, 남원시의회 내부 문제도 있어서 본선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라면서 “어차피 잃을 것이 없는 승부인 만큼 끝까지 재미있게 달려보겠다”라고 말했다.
■ 한, “윤 정권·지역 민주당, 함께 심판”
한기대 새로운미래 후보 사무실에 도착하자 방문 전 통화에서는 자리에 없을 거라던 한 후보가 직접 반갑게 맞아줬다.
한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가 심각하고 반드시 심판이 필요하지만 민주당 일색의 지역 정치에도 변혁이 필요하다”라면서 “비 민주당 후보가 적어도 30%는 득표해야 민주당도 정신을 차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실적인 목표를 묻자 한 후보는 “선거 비용 보전 기준이 15% 득표”라면서 “적어도 선관위가 정한 기준이 15%를 달성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뛴 결과인 만큼 남은 기간동안 역전까지 노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선관위 제출 자료에 지금까지 7번의 공직선거 출마 이력을 기재한 한국농어민당 황의돈 후보는 아직 사무소를 마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전북자치도 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복되는 낙선에 주변 사람들이 출마를 말리진 않았나’라고 묻자 “말리는 사람은 없고 응원해 주는 분들이 계시다”라면서 “피골이 상접한 가난한 농민을 위해 출마했다”라고 말했다.
총선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