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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예정자, 취업 걱정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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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예정자, 취업 걱정에 ‘불안’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1.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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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파·스펙 부족 현실의 벽
도내 일반대학 취업률 ‘63.7%’
휴학 등 졸업 유예 사례 증가

대학생 이모(27)씨는 오는 2월 졸업을 앞두고 하루하루 걱정만 쌓이고 있다. 졸업이 다가오고 있지만 마땅한 진로를 정하지 못해 고민이 날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공에 맞는 취업 준비를 위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기소개서를 준비했지만, 경제 한파와 스펙 부족 등으로 시름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씨는 "1학년 때는 대학생활에 적응하느라 몰랐는데, 학년이 올라가고 본격적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하면서 현실의 벽에 부딪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같은 문제로 고민하다 졸업을 미루고 휴학을 하는 친구들도 주변에 많다"고 토로했다.

경제 악화로 일자리 수가 줄어들면서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이 취업 걱정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은 졸업 이후 공백기가 취업 실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함에 학점을 이수하고도 졸업을 유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26일 오후 찾은 도내 한 대학교 열람실. 금요일 오후임에도 이곳에서는 취업 준비에 한창인 청년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학생들 대부분은 책상 한쪽에 각종 자격증 책을 쌓아두고 열심히 인터넷 강의를 듣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난 고학번 대학생들은 아직 학교를 떠날 계획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공대생 이모(27)씨는 "원래대로라면 다음달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쓸 예정이었지만 졸업보다 자격증 취득에 몰두하고 있다"며 "공기업의 경우 기사자격증이 필수이다. 기사 시험은 대부분 4학년이 돼야만 응시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최소 1년 이상 추가적인 공부를 해야해 학교 졸업을 미뤘다"고 말했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길어지자 대학생 사이에서 졸업을 유예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도내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취업 준비생 박모씨(25)씨는 "졸업도 미루고 토익 점수를 올리고 자격증을 따고 있지만 쉽지 않다. 이미 지난해 졸업을 미루고 1년째 취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1년째 대기업, 중견기업 가리지 않고 입사원서만 10곳 이상을 해봤지만 서류 전형에도 합격한 적이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28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일반 대학 10곳의 졸업생 취업률은 63.7%로 전국 66.3%에 비해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빠른 취업이 보장되는 전문대학은 졸업생 취업률 69.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기간 취업을 유지하는 유지 취업률의 경우 지난해 1차(6개월)는 일반대학 90%, 전문대학 89.26%로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1년 이상을 유지하는 4차(12개월)는 일반대학 80%, 전문대학 74.61%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10명 중 2~3명은 취업을 1년도 유지하지 못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상은 취업준비생들의 전공에 대한 진로 방향과 경제 불황으로 인한 채용시장 축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전북대학교 관계자는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과 외부 업체와 협력해 입사 지원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며 "현재 진로 상담의 경우 졸업 전 2번 이상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며, 전공에 맞춰 취업하려하거나 적성에 맞는 진로 방향을 잡아주는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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