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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자도 고령화…자격검사 강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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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자도 고령화…자격검사 강화 목소리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4.01.15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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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65세 이상 44% 차지
대처능력 부족…사고 위험↑
의료 적성 검사 실효성 미비

전주지역 고령의 택시운전자가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자격 검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 지역 택시 운전자는 개인 2333명, 법인 1341명으로 총 3674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 택시 운수 종사자는 총 1609명으로 약 44%를 차지했다.

나이대로는 65~69세 897명, 70대 690명이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특히 80대 운전자 또한 22명으로 집계됐다.

고령 운전자는 신체 기능, 인지 능력 저하로 비고령 운전자에 비해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반응이 비교적 늦어 교통사고에 취약하다.

또 시야 범위 축소, 인지 지각능력 퇴화 등으로 교차로, 야간 운전, 우천 등 악조건 발생 시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실제 지난해 9월 3일 오후 7시 20분께 전주시 금암동의 한 병원 인근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80대 노인이 차로 치어 숨지게 한 70대 택시기사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경찰은 A씨에 대해 전방 주시 소홀 등으로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7월 3일 오후 12시 9분께 군산시 경암동의 한 사거리에서 택시가 전신주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택시 운전자의 나이대는 60대였다. 사고는 B(60대)씨가 몰던 택시가 앞서가던 다른 택시를 들이받은 뒤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인근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사고 충격으로 앞서가던 택시가 SUV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택시 2대와 승용차 1대 등 3대가 파손됐다.

또 택시기사 B씨와 승객 등 5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고령 택시 운전자의 사고가 빈번해짐에 따라 현재 교통안전공단 전북본부는 택시 운전 적성 정밀 자격유지 검사를 시행 중이다.

만 65세부터 69세는 3년, 70세 이상은 1년마다 자격 유지 검사를 통해 시각 능력, 공간 판단력, 인지 능력 등 운전에 필요한 기능을 주기적으로 확인한다.

전북의 경우 자격유지 검사의 평균 18명 중 3명 가량이 떨어지며 85%의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자격 유지검사는 의료기관의 적성 검사로 대체 가능하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실시하는 자격유지 검사는 운전자의 운전 능력을 중점적으로 보는 반면, 의료기관의 적성 검사는 인지 능력과 신체 기능 등으로 이뤄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의료 적성검사 결과는 추가적인 검증 절차가 없다. 그러다 보니 의료기관에서 적성 검사를 받는 이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의료 적성검사 결과를 공단이 수용해 판정하면서 합격률도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전주시 관계자는 "버스 기사는 정년이 정해져 있는데 반해 택시는 자영업인 기사가 많아 연령의 제한이 없다"며 "택시 운전 사고 발생을 줄이기 위해 택시 운전자들에게 교통 법규 등 꾸준한 안전 교육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전주시에서 발생한 고령운전자 교통사고(65세 이상)는 2020년 315건, 2021년 387건, 2022년 360건으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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