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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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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 구하기 ‘하늘의 별따기’
  • 한민호 기자
  • 승인 2023.12.04 2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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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고수익·워라벨 선호 영향
시급 인상 등 유인책 제시 불구
문의도 없어…자영업자 ‘한숨'

"알바생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예요"

전주시 동산동에서 요식업을 운영하는 김모(36)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하는 탓에 한숨만 나오고 있다고 한다.

구인을 위해 이곳저곳에 공고글을 올리고 있지만, 전화는 커녕 문자 문의도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씨는 "기본 시급 1만 원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공고글을 올리고 있지만 연락오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사람 구하기가 문제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하소연 했다.

계속되는 불경기 속에서도 연말 특수를 맞아 자영업자들이 매출증가에 대한 희망에 부풀어 있지만 정작 일손이 부족,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시급을 1만 원 이상으로 올리고, 좋은 근무 조건을 제시하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유인책을 쓰고 있지만 구인은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실제 지난 2일 주말 서신동의 한 식당. 저녁시간 무렵 찾은 이곳은 손님들이 하나둘씩 들어서면서 어느새 자리가 가득차기 시작했다.

하지만 몰리는 손님들을 맞이하는 종업원이라고는 1명 뿐이었다. 이곳 식당에서 일하는 사람은 주방 2명과 홀서빙 1명이 전부다.

홀에서 일하는 종업원은 혼자서 음식 주문을 받고 나르느라 정신이 없어보였고, 혼자서 몰려드는 손님들을 감당하기가 힘든 상황이였다.

결국 홀서빙 직원은 메뉴 하나를 빠뜨리는 실수를 저지르며 주방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식당 사장 강모(40)씨는 "현재 아내가 주방 일을 맡고 있고, 홀서빙을 사촌동생이 담당하는 등 온 가족이 총동원됐다"며 "연말을 대비해 한 달전부터 구인구직 글을 올리고 있지만 문의전화 조차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구인구직사이트에서도 심각한 인력난을 엿볼수 있었다.

4일 기준 알바 구입앱을 살펴본 결과 전주 지역 아르바이트 모집 구인글은 하루에도 30여 개 이상씩 올라왔고, 최근 일주일 간 500여 개에 달했다.

평균 시급은 최저시급을 웃돌고 있었고 일부 자영업자들 중에서는 1만3000원 이상의 시급을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구하려는 학생들은 단기간 고수익이나 자기 시간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일자리를 선호하면서, 적은 시급과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일자리에 쉬이 움직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학생 김모(20)씨는 "길게하는 아르바이트는 학업에 부담도 가고 여행도 다녀야 하는데 시간 빼기가 힘들다. 높은 시급을 준다고 해도 일하기가 꺼려진다"며 "조금 힘들고 위험하더라도 단기간에 고수익을 주는 알바 위주로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홍모(22)씨도 "아르바이트 하는 주위 친구들 보면 일하는데 하루 시간을 다쓰고 있다"며 "아무리 시급이 높아도 정작 내 시간도 없고 일만 하다 끝나는 아르바이트는 내키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민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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