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95년 이후 15년 만에 못자리 용수를 공급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올 벼농사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겨울가뭄에 이어 봄가뭄이 지속되면서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도내 저수율이 47%(평년 85%)에 머무르자 섬진댐 등 3개 댐이 모내기 대비를 위해 못자리 용수 공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
모내기를 위해서는 용수를 비축해야하기 때문에 못자리 용수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라는 것.
3개 댐의 저수율은 각각 섬진댐 32.2%, 대아댐 22.0%, 동화댐 20.9%로 현재의 상황이라면 사실상 못자리에 용수를 공급할 수 없다는 결론이다.
이에 따라 도는 해당 수계 지역 7개 시·군 3만8510ha에 대한 못자리 설치대책 추진하기로 했다.
도와 시·군에 18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가뭄대비 못자리 설치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대간선 수로와 배수로 물가두기 등의 방법으로 간이 용수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또 양수장비지원과 290동의 공동육묘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마을단위의 집단못자리설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될 경우 못자리와 모내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모내기 때 물을 공급하고 나면 저수지의 물이 고갈돼 벼의 생육에 반드시 필요한 보급수를 줄 수 없어 올 벼농사의 피해가 우려된다.
강승수 도 농수산식품국장은 "이번 가뭄으로 한 농가라도 물이 없어 못자리를 못하는 농가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며 "못자리 설치 대책이 본답 모내기 대책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등 당면업무 추진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미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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