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배수로 흐름 방해
재활용 어려워 대부분 소각 처리
가을을 상징하는 낙엽이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겨울의 문턱에서 낙엽이 도로 곳곳에 쌓이고 있지만 이를 치우는 것은 물론, 처리하는 과정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15일 전주시에 따르면 전주지역 가로수는 총 64332 그루로 이 중 낙엽이 많이 떨어지는 수종으로는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단풍나무가 대표적이다.
전주지역 가로수 중 느티나무는 16856그루, 은행나무는 12063그루, 단풍나무 5796그루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문제는 이 가로수들로부터 떨어지는 낙엽이 수십 톤에 이르면서 낙엽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오전 찾은 전주시 완산구 삼천동의 한 도로. 가로수에서 떨어진 낙엽들이 보행로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보행로 한쪽에는 낙엽이 가득 담긴 마대 자루가 곳곳에 모여있기도 했다.
하수구로 통하는 빗물받이는 낙엽으로 막혀 제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인도 곳곳에는 아침 이슬에 젖은 낙엽들이 달라붙어 떼어내기도 힘들 뿐 아니라 도로 가장자리에는 버려진 담배꽁초 등 쓰레기들과 뒤엉켜 썩기 일보 직전이었다.
환경미화원 김모(50)씨는 "아침 6시 전에 나와서 낙엽을 치우는데 매해 이 시기만 오면 고통받고 있다"며 "경계석 밑의 경우 한번 떨어질 때마다 마대자루 2~3개는 기본이고, 물까지 먹은 낙엽의 무게 또한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 같은 상황은 전주시내 곳곳에서 목격됐다.
특히 인도 길가와 도로 경계선에는 미처 수거하지 못한 은행나무 열매와 썩어버린 낙엽으로 인해 악취가 풍기면서 이를 치워달라는 민원도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이에 지자체는 매일 같이 노면 청소차를 통해 낙엽을 수거하고 청소차가 지나가지 못하는 곳은 100여 명의 인력을 투입해 수거하고 있지만, 천문학적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모두 수거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수거한 낙엽 처리도 문제다. 이러한 낙엽은 무분별하게 버려진 담배꽁초와 쓰레기 등이 뒤엉켜 분류 후 퇴비 등으로 재활용하기에도 어려운 실정이다.
이와 관련해 지자체 관계자는 "낙엽과 쓰레기를 선별해 친환경 퇴비로 쓸지 논의도 이뤄졌지만 분류작업에 인력과 비용, 시간 등이 많이 들어 도입이 어렵다. 이로 인해 수거된 낙엽은 모두 소각처리하고 있다"며 "수시로 낙엽으로 인한 시민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도로 정화 활동을 실시하고 있지만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민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