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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험지 출마’ 놓고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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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험지 출마’ 놓고 줄다리기
  • 이용 기자
  • 승인 2023.11.1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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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나는 ‘빽도’ 없다” 중진 험지 출마 압박
민주, ‘3선 험지 출마론’에 “이 대표부터 가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지도부와 친윤계 의원 등에 험지 출마를 압박하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험지 출마’가 양당의 화두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혁신을 위한 지도부의 용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14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여러 분들이 조금 더 시간을 주면 분명히 움직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시간을 좀 주면 저는 100% 확신한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여당 우세지역의 다선 정치인을 겨냥해 험지 출마를 압박해 왔다. 그는 지난달 “대구·경북, 부산·경남 의원 중 스타들은 서울이나 험지로 나왔으면 한다”면서 “주호영(대구 수성구 갑)도, 김기현(울산 남구 을)도 스타”라며 당내 중진이 ‘험지’로 이동할 것을 제안했다. 

인 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중진·친윤 등 인사가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제안에 응답하지 않자 이들을 재차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 위원장이 직접 지목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0일 인터뷰를 통해 “혁신위에서 아직 제안해 온 바가 없다”면서 “제안을 정식으로 해오면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직답을 피한 바 있다.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며 대표적인 친윤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은 지난 11일 경남의 한 체육관에 자신의 지지자 4200여명을 모으며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13일에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요즘 장제원 험지 출마하라고 하는데 제가 16년 동안 걸어온 길이 쉬운 길이 아니었다”는 내용의 간증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당내 주요 인사들의 반발에 혁신위원회는 조기 해산을 시사하며 압박 수위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인 김경진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혁신위 발족 초기에 혁신위가 본래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 조기 종료도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이 위원 간에 오고 간 것은 사실”이라며 “13일 시점에서 혁신위 활동을 조기 종료하자는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도 없었고 그와 관련된 합의도 없었다”고 말해 조기 해산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원욱 민주당 의원(경기 화성시 을)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3선 의원 험지 출마론이 나오는 것도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이 솔선을 보이라는 것”이라며 “당대표가 성남시장 두 번 했고, 경기도지사 했고, 그다음에 국회의원 하고 있고, 대통령 후보다. 당대표까지 하고 있다. 이 정도의 기득권자가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이 최적격”이라며 구체적인 지역까지 언급했다.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시 을)도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일 “당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를 해야 다선 의원 설득도 되는 것”이라며 “당이 어려우면 지도부가 앞장서야지 사병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겠나. 장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2일 이 대표의 험지 출마 요구에 대해 “그런 논의를 하거나 검토하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해당 요구에 대해 “민주정당에 존재하는 다양성의 하나”라고 일축했다. 

서울=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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