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으로는 ‘박연차 리스트’ 사건이 불거지면서 연일 노무현 패밀리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서 민심이 요동치고, 안으로는 정치 텃밭인 전주 덕진과 완산갑이 위태로워졌다.
당초 민주당의 재보선 선거구도인 반 이명박 정권구도 형성이 물 건너가는 형국이다. 정세균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에게 있어 창당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한 것임은 확실하다.
당장 민주당은 정치텃밭인 전북에서 ‘정풍(鄭風)’을 차단하는데 당력을 모아야 할 상황이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정읍(무소속 유성엽)과 전주 완산갑(이무영 전 의원) 등 2곳을 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한 두명의 무소속 후보에게 내준 쓰라린 경험을 한바 있다.
또 다시 정치텃밭이자 전북 정치 1번지에서 민주당의 안방불패의 신화가 깨질 위기에 내몰린 것으로 선거결과는 곧바로 민주당 정치지형 변화로 옮겨 붙을 것이 불보듯 뻔하다.
지난 대선후보인 정동영 전 장관의 무소속 출마 자체로 김근식 전략공천 후보의 당선 가능성마저 위협하는 상황에서 신건 전 원장과의 전주 완산갑 무소속 연대설까지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당을 깨기 위한 ‘친정(鄭)연대’로 규정하고 반발하고 있지만 무소속 연대의 파괴력 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단 민주당에게 있어 정 전 장관의 돌풍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다. 김 후보의 당선이 힘들다면 최대한 많은 득표를 통해 전북에서 정풍을 차단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5일 김근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당 지도부의 핵심인사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이 같은 당내 분위기를 대신 전해주고 있다.
앞으로 선거기간 내내 당 주요 핵심인사들이 김 후보와 전주 완산갑 이광철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DJ동교동계 대표인물인 박지원 의원도 이 대열에 가세하고 있어 정 전 장관의 전략구상을 복잡하게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완산갑 선대위원장 물망에 오른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언론을 통한 DY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과 최재성 의원 이날 SBS와 CBS 의 라디오 프로그램에 연이어 출연해 전북지역의 무소속 연대 움직임에 대해 일갈하고 나섰다.
이들은 무소속 연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전무후무한 일로 정치적 퇴행으로 볼 수밖에 없으며 신건 전 원장의 현명한 선택을 바란다는 내용으로 정 장관을 압박했다. 오는 16일부터 본격화 될 유세전에서 민주당 후보가 정 전 장관의 대결에서 선전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재보선의 특성상 낮은 투표율의 변수로 조직표에 의한 의외의 결과를 점치는 이들도 적지 않아 이번 재보선의 최대 관심사임은 분명하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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