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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배알도 없냐’는 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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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배알도 없냐’는 소리가 나온다
  • 전민일보
  • 승인 2023.10.1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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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주 유세 과정에서 “전북 국회의원 11명 보다 전남 이정현 의원이 한 일이 더 많다”면서 “여러분들 배알도 없나, 전북도민 정신 차리라”라고 말해 거센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다.

그간 민주당에만 몰표를 줘서 전북이 과연 발전했는가를 강조하기 위해 선택한 어휘가 ‘전북도민 배알도 없냐’였다. 전북도민에 대한 무시로 해석될 수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 발언에 수긍하는 도민들도 적지 않았다.

결국 제20대 총선에서 현 국민의힘 정운천(비례)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대 이변이 연출됐다. 당시 민주당은 전북도민을 무시한 언사라며 강하게 반발했지만,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가 아닌 새누리당 후보에 더 많은 지지를 줘 당선시킨 것이다.

새만금 SOC예산 무더기 삭감과 새만금신공항 백지화 위기, 새만금 기본계획 재수립 등 전북 최대 현안인 새만금사업이 그야말로 위기에 놓였다. 전북지역 민주당 국회의원들은 집단 삭발투쟁 등을 통해 대정부 투쟁 수위를 높여갔다.

10일부터 실시되는 국정감사에서 새만금 잼버리 부실운영과 새만금 개발사업은 핵심 이슈가 될 것이다. 정부와 집권여당의 새만금 죽이기 행태에 대한 도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 전북 정치권의 무능에 대한 실망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지경까지 전북 정치권은 무엇을 했느냐의 질책이다. 특정지역의 최대 현안사업의 예산을 무려 78%나 삭감하는 것은 역대 정부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국감이 끝난 뒤 예산국회에서 삭감된 예산을 복원하더라도 새만금 공항 등 새만금SOC사업 차질은 불가피하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전북의 최대 현안사업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전북 정치권의 책임이 없다 할 수 없다. 지난 6일 국회에서 더 웃지 못할 상황도 연출됐다.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전담할 공단을 만드는 법안이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가운데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 도내 국회의원 중 민주당 이원택, 김윤덕, 윤준병 등 3명만 기권했다.

이러니 배알도 없냐는 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차원에서 내년 4월 총선에서 부산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만큼, 반대표결이 부담스럽다면 최소한 ‘기권’이라도 했어야 했다. 밟아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으면 계속 밟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집터를 다 때려 부순 사람의 집터를 세우는데 가서 도와주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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