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시민 단체 등 2000여명, 대규모 상경 집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지역 국회의원들을 비롯한 시민단체·시도의원 등 총 2000여명이 7일 오후 5시 국회 본관 앞에서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물어 새만금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삭감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대규모 규탄대회 개최했다.(관련기사 3면)
이날 규탄대회는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 기존 부처안에 반영됐던 새만금 공항·철도·도로 등 SOC 예산의 78%를 삭감한 것에 항의하고, 국회 심의단계에서 예산 증액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집회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정부가 내년도 새만금 SOC 사업 예산을 대폭 삭감했는데 이는 잼버리 파행 책임을 전북과 새만금에 전가하려는 윤석열 정부의 노골적인 보복"이라며 비난했다.
또 "정부가 새만금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은 전북을 대한민국에서 고립시키려는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천명했다.
특히 규탄대회에서는 안호영(완주진안무주장수)·김윤덕(전주갑) ·이원택(김제·부안)·김성주(전주병) ·윤준병(정읍·고창)·신영대(군산) 의원 등이 삭발을 단행했다.
김수흥 의원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참여하지 못했으며, 한병도 의원은 김관영 지사와 함께 삭발하기 위해 미룬 것으로 보인다.
1개 광역단체 현역 국회의원들의 단체 삭발 투쟁을 한 건 헌정사상 최초이며, 현역 의원들의 삭발식 이후에는 도내 14개 시·군 의원들이 단식 투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삭발식에 참여한 윤준병 의원은 "예산이 삭감되는 일련의 과정을 종합할 때 잼버리 파행 사태에 대한 보복성 폭거로 볼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함께 삭발에 나선 신영대 의원도 "SOC와 전혀 무관한 일임에도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전북에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호영 의원은 "새만금 예산 삭감은 전북을 학살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이원택 의원은 "최근 10년간 전북도의 국가 예산은 부처 반영액보다 기재부 심의과정에서 삭감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어디까지나 전북 홀대 예산안이라고 비판했다.
김윤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일 잼버리 개영과 관련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는데 한 달도 안 된 8월 29일 한덕수 총리가 새만금 사업 전면 재검토를 하겠다고 했다”면서 “전북도민을 바보로 알지 않는 이상 어느 누구도 선의로 볼 사람이 없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김성주 의원은 “싸우는 방법으로 머리를 깎는 방법을 선택했다”면서 “정부가 잼버리 파행을 모두 전북에 넘기고 죄 없는 새만금을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라북도의 자존심을 위해 싸우고 윤석열 전체주의에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새만금 SOC 사업 타당성과 적정성을 점검해 기본계획을 다시 수립하겠다는 방침으로, 이를 둘러싼 정치권과 정부간 대립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전광훈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