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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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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민일보
  • 승인 2023.09.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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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선생님’이란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흥미롭다.

영어에서는 가르치다를 뜻하는 Teach에 역할자를 뜻하는 접미어 er을 붙여 ‘Teacher(가르치는 사람, 교사)’라 쓴다.

그런데 왜 우리나라는 가르치는 사람을 영어와 달리 ‘먼저 낳아진 사람’을 뜻하는 선생(先生)을 쓰는 것일까? 어원을 찾아보니 공자시대 유교의 경전인 논어(論語)에서 비롯된 말로 ‘존경받는 어른’이라는 뜻의 연장자가 선생이 된 것이다.

그래서 당시의 선생은 ‘가르치는 사람’으로서의 훈장같은 직위 외에도 사회에서 지도적 존재로 존경받는 어른을 선생이라 하였다 한다. 그러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에 이르러 정치·사상가인 관자(管子)가 스승 또는 교사(敎師)로 쓰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전통문화에도 선생이란 단어는 ‘최고의 존칭어’로서 퇴계(退溪), 율곡(栗谷), 다산(茶山), 백범(白凡) 등에 대해서 선생을 붙여 썼다. 그러기에 선생은 직업인으로서의 의미 외에도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르치는 자, 존경받는 자, 먼저된 자라는 의미의 선생. 우리 모두는 세상을 잘 살기 위해서는 선생이 필요하다. 학문이나 지식을 얻기 위해서, 세상을 사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사람사이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한 예의와 도덕·매너를 배우기 위해서, 심지어 사랑과 결혼, 가정을 꾸리는 모든 일에 선생의 가르침이 필요하다.

그 선생은 굳이 ‘먼저 낳아진 자’로서가 아닌 ‘먼저 생각하여 깨우침을 얻은 자’로서의 선생이 필요한 것이기에 연장자만이 선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세사람만 모여도 선생 즉 스승이 있고 세살짜리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점이 있다 하였다. 배우고 익히는 일에는 나이나 직위, 상황이 따로 없다. 또 모르는 것(무식)이 수치가 아니고 배우려하지 않음이 수치이다.

미국시인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는 ‘바람직한 삶은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 날로 나아지는 것’이라 했다.

‘배우고 익혀 즐겁고 행복한 삶으로 나아가면 이 좋지 아니한가!' 날마다 다가오는 새 하루가 신선하고 달콤하게 느껴지도록 보람된 삶이 되시길!

홍민기 수필가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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