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권이 '금리인하요구권'을 수용해 금리를 인하해 준 비율이 10건 중 4건에 그쳤다.
지닌달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19개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 현황을 분석한 결과 평균 수용률이 41.4%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42.1%)에 비해 0.7%포인트 소폭 낮아진 수치다.
산업은행(88.4%)과 기업은행(79.4%)이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
제주은행(12.9%)의 수용률이 가장 낮았고 경남은행(17.1%), 케이뱅크(17.3%), 토스뱅크(19.8%) 등도 하위권에 머물렀다.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으로 좁혀보면 하락세가 더 가팔랐다.
모든 은행의 수용률이 일제히 하락하며 올 상반기 평균 수용률이 35.1%로 지난 하반기(40.8%) 대비 5.7%포인트나 낮아졌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68.8%), 우리은행(34.9%), 신한은행(26.7%), 국민은행(25.7%), 하나은행(19.2%) 순으로 수용률이 높았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승진, 소득 증가, 부채 감소 등 신용점수가 좋아졌을 때 대출자가 기존 대출에 대해 금리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실제 지난 반기 새 전체 19개 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신청건수는 102만9,112건에서 127만7,064건으로 약 1.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 수용건수는 31만5,771건에서 36만1,463건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총 이자감면액도 22억원 가량(706억원→928억원) 많아졌다.
금리인하요구권의 실효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5대 시중은행의 경우 총 신청건수와 수용건수가 모두 낮아졌지만 총 이자감면액은 되레 증가(147억원→154억원)했다.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크게 감소한 국민은행(11.2%포인트)과 하나은행(7.7%포인트)은 타행에 비해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금리인하요구 신청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종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