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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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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 관리
  • 전민일보
  • 승인 2023.08.2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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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과 이제마는 오장육부의 상태를 겉으로 나타내는 색을 보고 진단했다. 서양에서도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그 지역의 환경과 체상을 보며 사람의 성품과 병을 진단했다.

희로애락을 가진 인간은 모든 게 얼굴에 드러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인상과 표정은 인간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사람은 무엇인가를 보고 판단하는 습성이 강하다. 한글 사전에도 ‘보다’항목에 11가지 뜻이 있다. 반면 ‘듣다’는 2가지 뜻만 나와 있다. 남에게 보여주는 것 중에서 가장 핵심인 표정에 대해 알아보자.

진화학자 다윈은 인간의 표정은 전세계적으로 공통적이라는 학설을 제기하여 지금까지 다소의 논쟁이 있다. 슬픔, 기쁨, 분노, 경악 등 기초적인 표정은 각기 다른 문화권에서도 거의 같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표정을 연구한 결과 미개문명과 선진문명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감정을 나타내는 얼굴 표정에는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표현 정도에는 문화권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동양문화권 사람들은 표정을 표현하는 정도가 서양권에 비해 크지 않다.

필자는 전라북도 국제문화 교류 사업으로 일찍이 독일, 오스트리아 등을 돌아보는 과정에서 독일의 노부부가 다정하게 손잡고 지나면서 벤치에 앉아 쉬고 있는 저를 보고 밝은 표정과 손을 흔들며 반겨주는 모습을 보고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미소 짓기’운동을 하고 있다.

긍정의 사고로 편견을 버리고 호감받는 표현을 권한다.

또한, 감정이 먼저냐, 표정이 먼저냐는 것도 논쟁거리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감정이 먼저이고, 이것이 밖으로 나타난 것이 표정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사람의 눈은 보는데, 입은 먹는데, 코는 냄새를 맡는 데만 쓰인다. 기본적인 생리적 기능만 담당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화의 어느 단계에서 이들이 생존 기능뿐만 아니라 내적 상태를 드러내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까지 맡게 됐다.

표정은 눈, 눈썹, 코, 입 같은 얼굴의 특징적인 부분들이 움직이면서 외부로 표현된다.

감정과 표정이 일치해야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이 제대로 되어 효과적인 스피치 생활을 할 수 있다.

과거 대권 예비주자들의 인상과 표정도 각각 특색이 있다.

정동영씨는 목소리에 에너지가 있고, 강한 추진력이 있게 보이며, 표정은 영특하고 민첩하며 산뜻하다. 그러나 딱딱한 인상을 주고 넉넉함이 부족한 듯하다.

김근태씨는 행동이 느리고 침착해 보이고, 매사에 꼼꼼한 편이며, 진실은 보이나 순발력과 추진력이 없어 보인다.

박근혜씨는 얼굴이 잘 균형 잡혀 있어 안정감이 있으나, 환해보이지는 않는다. 미소를 짓거나 활짝 웃어야 넉넉하고, 아늑한 인상을 주며, 당당하게 보이며 선하고 진실하게 보인다. 변심이 없어 보이지만 강한 카리스마가 없어 보인다.

이명박씨는 눈이 날카롭지만 살기는 없는 편이다. 이웃집 아저씨처럼 편하게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 노력형이며 마음의 상이 좋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인물의 표정이 부족하여 친근감이 없어 보인다.

손학규씨는 눈웃음이 좋고 승부욕이 있어 보이지만, 목소리가 약해 추진력이 없어 보인다. 마음씨는 선하게 보이지만 카리스마가 없어 보인다. 노력하는 인상이 좋아 보이지만 강렬한 눈빛을 가지면 더 좋겠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듬직하고 안전감이 있지만 스피치 표현력이 부족하였고 태도에서도 머리 돌리는 습관이 있어 비호감도 주었다.

인상을 좋게 하는 것은 ‘마음’에서 나온다. 인상과 표정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덕’을 쌓아야 한다.

‘덕’은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덕을 쌓아서 영혼이 정화되어 인상으로 표출되고 표정으로 나타나기까지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자기 동작이 많은 것을 나타내는 사실을 눈치 채지 못 할 때가 있다. 언어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동작, 자세, 표정이 자기를 말하고 있다는 것을 흔히 잊기 쉽다.

커뮤니케이션의 효과 중 55%를 바디랭귀지가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표정 관리를 잘해야 호감 받는 인상을 받는다.

매사에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고, 마음을 다스리며 상대를 대하자. ‘억지로’가 아닌 ‘자발적인’생활을 하자. 감성과 표현의 시대에 적응하여 좋은 이미지를 연출하자.

김양옥 전주교육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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