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함에 따라 도내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지속적으로 접수됐지만 인명피해 등 큰 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도내 주요지점 누적강수량은 남원 뱀사골 265.5㎜, 무주 덕유산 235.5㎜, 익산 여산 185.0㎜, 정읍 내장산 160.5㎜, 전주 159.0㎜, 임실 강진면 158.0㎜, 완주 구이 154.0㎜, 진안 주천 150.5㎜, 장수 150.1㎜, 김제 140.0㎜, 순창 복흥 113.0㎜, 부안 88.7㎜, 군산 85.5㎜ 등이다.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도내 전 지역에 태풍 특보가 해제됐다.
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오후 5시 기준)는 130건으로 집계됐다.
비바람에 쓰러진 나무 제거가 9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도로 침수 8건, 주택침수 4건, 토사낙석 1건, 기타 25 등이다.
도내 지역별 피해 접수로는 완주가 3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익산 24건, 전주·김제 14건, 순창 12건 순으로 나타났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서는 가로수가 도로에 주차된 오토바이 위로 쓰러지면서 오토바이 1대가 파손됐다.
김제시 금구면 대화리에서는 전깃줄 및 도로 위에 나무가 쓰러졌으며, 김제시 청하면에서도 도로 위로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복구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강한 바람으로 순창군 금과면 방축리의 400년 된 보호수 일부 가지가 쓰러졌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교통사고는 88건으로 집계됐다.
10일 오후 1시 20분께 김제시 서해안고속도로 상행선 124㎞ 지점에서 3중 추돌 사고가 발생, 남성 3명과 20대 여성 1명 등 모두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5분께 김제시 금구면에서는 커브 길을 지나던 회사 통근버스가 가드레일에 부딪혀 2명 경상을 입기도 했다.
이날 익산과 군산 등 7개 시·군에서는 산사태 등에 따른 붕괴 우려로 93명이 선제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전주 천변과 정읍 천변, 남원 요천, 김제 원평, 장수 장계천·요천, 순창 천변·경천 등 도내 8개 둔치주차장이 통제되기도 했다.
10개 국·도·군립공원 133개 탐방로도 출입이 금지됐으며 4개 시·군에서는 어선 2395척이 피항하는 등 도내 해수욕장 8개소, 17개 하상도로, 여객선 5개 노선도 통제됐다.
이번 태풍으로 도내 학교도 학사조정에 들어갔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3개교가 개학을 연기하고 9개교가 휴업했으며 8개교가 등하교를 조정했다.
여름방학 중 방과후 학교와 초등 돌봄교실도 중단됐다. 방과후학교가 중단된 곳은 총 275개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초등학교 117개교는 돌봄교실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풍으로 학교 3곳이 누수와 지붕 파손 등 피해를 입었다.
완주 봉서중은 복도에 누수 피해, 임실 덕치초와 순창 순창초는 건물 지붕 일부가 파손됐다.
이날 전북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3단계를 발령하는 등 태풍 피해로 인한 복구와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한편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1일 새벽까지 비가 오겠으며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지역에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겠다.
이정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