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9 21:08 (월)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위하여
상태바
지속가능한 지역축제를 위하여
  • 전민일보
  • 승인 2023.06.27 09: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역축제는 무주를 모델로 삼아라~”, “무주군 관계자 응원합니다. 이런 적극 행정이 모두를 기분 좋고 기쁘게 합니다”, “무주군이 자랑스럽습니다. 서민들 주머니 사정도 좋지 않은데, 큰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내년엔 무주 한번 가볼게요”

이른바 ‘바가지’ 없는 축제가 열린 무주군을 칭찬한 네티즌들의 반응 가운데 일부다. 전국 곳곳의 지역축제에서 ‘바가지’ 논란이 잇따른 가운데 무주군의 산골영화제가 바가지 없는 ‘착한 축제’를 선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져 주목과 칭찬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바가지를 원천적으로 배격한 무주군의 비결은 이미 알려진바 굳이 이 지면에서 다시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사실, 바가지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휴가철이나 축제철마다 불거져 나오는 고질적인 병폐 가운데 하나였다. 이번 바가지 논란을 두고 나온 ‘터질 게 터졌다’라는 반응이 일반적인 시각이라는 게 이를 잘 말해준다.

바가지 논란 속에서 내가 관심 있게 지켜본 것은 지자체들의 반응과 대책이었다. 거칠게 말해, 멀리서 찾아온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것은 자해행위와 다를 바 없다. 소탐대실의 전형이다. 하지만 그간 뾰족한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 지자체의 관리부실이 결국 이번 사달을 불러왔다는 측면에서 지자체들의 대응에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했다.

한바탕 홍역을 치렀기 때문일까?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지자체는 마치 약속이나 한 것처럼 바가지 근절책을 내놓았다. 전라북도도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해 제시했다.

전라북도는 14개 시군에 통보한 ‘건전축제 운영 가이드라인’에서 축제 개최 전 실시하는 축제 컨설팅과 축제 물가안정 점검 등을 통해 먹거리장터의 음식 가격 적정 수준 책정과 친환경 축제를 유도하겠다는 대안을 내놓았다. 또한 매년 말 진행하는 전라북도가 지정하는 축제 선정을 위한 평가에서 축제장 내 바가지 민원발생 지자체에 패널티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라북도가 발 빠르게 대책을 제시한 것은 칭찬할 만하다. 친환경 축제유도 방안을 포함한 것도 높이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s‘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책에 그친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바가지 논란이 지역축제 전반에 대한 점검과 성찰을 하기에 아주 좋은 기회를 제공했지만, 정작 그런 부분에 대해선 특별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뿌리를 뽑긴 힘들겠지만, 이번 논란을 통해 지역축제에서 이제 바가지가 판칠 가능성은 과거보다 줄어들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무주군의 산골영화제가 생생하게 보여준 것처럼,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면 바가지 근절책을 무리 없이 현실에 적용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제 지자체는 ‘바가지 논란’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문제가 터질 때만 땜질식 처방을 통해 위기를 모면하려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현재와 같은 방식의 지역축제가 지속가능한지,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에 진정 도움이 되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지역축제에 지역 고유의 특색과 차별성이 없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그렇다.

인구감소와 지역소멸의 위기에 처한 지자체에게 지역축제는 소중한 자산이다. 이런 자산을 일회성 행사로 소비하지 않고 체류형 관광객 유치나 관계 인구 확대의 마중물로 활용할 방안은 없을까?

‘좋은 추억을 가지고 가야 또다시 방문한다’는 진리를 잊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본다.

이수진 전북도의원

※본 칼럼은 <전민일보>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