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레미콘 제조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노무비, 원자재, 운반비,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심각한 재정에 직면하면서 레미콘 납품 대금을 인상하기로 했다.

전북도 레미콘조합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미콘 납품대금을 2023년 1월1일부터 20%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조합은 최근 전국 건설사들에게 이 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조합에 따르면 시멘트는 지난해 톤당 7만5000원에서 7만8900원으로 인상됐으며, 올해 두 차례에 걸쳐 33%이상 폭등했다. 

여기에 노무비와 운반비 등도 치솟았다. 특히 최근 화물연대 장기간 파업으로 인해 생산된 레미콘을 적기에 건설산업 현장에 납품되지 않아 전북에서 레미콘을 제조하는 업체가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도내 레미콘 업체들은 내년 1월부터 레미콘 납품가격을 20% 일제히 인상할 방침이다. 

레미콘 원자재 구성비율은 시멘트 5.9% 모래 및 자갈 4.3%, 운반비 1.3% 차량 지입비 1.5%, 혼화제 0.5%, 현장요구배합 2.3%, 고정비 4%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같은 구성비에 따라 레미콘 대표규격(25-24-150) 1㎡ 기준 레미콘 반영금액은 시멘트 1만4000원(5110원), 모래 3000원(1899원), 자갈 3000원(1800원), 운반비 7000원(1166원), 용차비 8만원(1333원) 등이다.

한편, 광주를 포함한 전남지역은 시멘트 원자재와 부자재 인상 등으로 최근 레미콘 납품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전북도 레미콘조합 관계자는 “조달청을 통해 관급으로 납품되는 레미콘 가격과 건설산업현장에 납품되는 가격이 현 실정에 맞게 반영돼야 한다”며 “레미콘 인상대금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 도내 상당수 레미콘 업체가 줄도산하기 때문에 주요 관공서와 중소 건설현장에서 납품가격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납품을 중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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