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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지능화 되는 '스미싱 범죄'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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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지능화 되는 '스미싱 범죄' 기승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2.13 22: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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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깜짝할 새 저도 모르게 넘어갔네요"

지난 12일 전주에 거주하는 김모(58)씨는 010으로 시작되는 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문자메시지 발신자는 자신을 김씨의 아들이라 사칭하면서 “급하게 환불 처리할 것이 있는데 휴대전화 액정이 고장 나 못하고 있으니 대신해 달라. 앱을 설치해라”는 내용을 보내왔다.

아들의 문자인 줄만 알았던 김씨는 의심 없이 문자 내용에 따라 앱을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문자 발신자는 ‘얼른 보내달라’, ‘시간이 없다’는 말로 재촉하자 이를 수상히 여긴 김씨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아들과 연락이 닿았고 실제 아들이 보낸 문자가 아닌 것을 확인한 후에야 겨우 가슴을 쓸어내릴 수 있었다.

김씨는 “실제로 최근에 아들이 휴대전화 액정이 부서져 수리비 명목으로 보낸 적이 있어 의심이 가지 않았다”며 "아이가 문자로 이렇게 재촉했던 적이 없어서 이상하다 싶어 전화했는데 다행히 아이가 받았다. 이게 말로만 듣던 스미싱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치하라고 했던 앱은 검색해보니 휴대전화 원격조종 앱이었다. 앱 설치를 하고 아이디를 보내라고 했다”며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손에 땀이 나고 소름이 돋는다”고 당시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최근 전북지역에서도 스미싱 범죄 수법이 나날이 진화하며 기승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미싱이란 SMS와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표적이 된 이에게 링크를 클릭하게 만들거나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게끔 유도, 해킹하는 기법이다.

스미싱범이 보낸 링크를 클릭하거나 앱을 설치할 경우 자신도 모르게 결제가 되거나 개인 금융정보 유출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주로 자녀 사칭 휴대전화 고장 문자, 택배 배달, 교통 위반 통지서 등 수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이처럼 날로 증가하는 스미싱 범죄 발생에 비해 검거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9~2021) 도내 스미싱 관련 범죄 발생 건수 및 검거 건수는 2019년 7건(검거 2건), 2020년 22건(검거 0건), 2021년 54건(검거 3건)으로 집계됐다.

금융사기 범죄 집단이나 범죄자 등이 해외를 주요 거점으로 삼아 활동하거나 대포폰 등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싱 등의 사이버범죄는 발신인이 가상사설망(VPN)으로 IP를 우회하거나, 대포폰 등을 사용하게 됐을 경우 수사에 어려움이 있어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며 “피해가 연일 증가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홍보 및 예방 활동을 통해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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