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02:58 (금)
'도로 위의 저승사자'... 적재불량 화물차 운전자 안전 위협
상태바
'도로 위의 저승사자'... 적재불량 화물차 운전자 안전 위협
  • 박민섭 기자
  • 승인 2022.10.20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물 결박 등 안전장치 없이 주행
2차 사고 우려…강력단속 등 시급

적재함 덮개 등의 안전장치가 이뤄지지 않은 적재 불량 화물차들이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화물차의 적재불량은 적재함 개방 및 덮개 미부착, 결속상태 불량 등 화물차에 짐을 제대로 적재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안전조치를 소홀히 해 화물차의 적재물이 낙하할 경우, 뒤따르던 차량이 떨어진 적재물에 의해 파손되거나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어 강력한 단속 등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실제 20일 전주 시내를 돌아다닌 결과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화물차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가벼운 옷가지가 담긴 봉투를 실은 화물차부터 무거운 쌀포대, 나무 건축자재들까지 다양한 적재물을 실은 차량들도 눈에 띄었다.

쌀포대를 실은 화물차는 최소한의 화물결박도 되어 있지 않아 과속방지턱을 지나갈 때마다 덜컹거리며 흔들리는 등 당장이라도 쌀포대가 도로에 떨어질 것 같은 아찔한 상황이었다.

또 다른 화물차의 옷가지들은 옷이 봉투 밖으로 튀어나온 채 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이 화물차도 역시 안전조치는 되어 있지 않았다.

이날 목격한 화물차는 모두 7대로 이 중 5대가 안전조치가 되어 있지 않은 채 주행하고 있었다.

운전자 이모(26)씨는 “아침 출근을 위해 운전할 때마다 묶여있지도 않은 화물을 실은 트럭들이 자주 보인다. 화물차 주변에서 운전하면 무섭고 불안해서 식은땀이 맺힌다”며 “적재물이  도로로 쏟아질까 봐 조마조마해 거리를 두며 주행하지만 안전거리를 확보해도 적재물이 떨어지면 2차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위험한 건 매한가지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전자 김모(58)씨는 “예전에 나무를 밧줄로만 묶은 화물차 뒤에서 주행한 적이 있는데 나무에서 나뭇잎이나 흙 등이 떨어져 움찔했다”며 “묶기만 하지 말고 덮개를 꼭 씌워서 다른 운전자에게 피해를 주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불안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일각에서는 가벼운 처벌 규정이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일한 주행행태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로교통법 제39조 제4항 적재물 추락 방지 조치위반에 따르면 운전자에게 화물의 적재 시 덮개를 씌우거나 확실한 고정 등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규정, 위반 시 범칙금과 벌점을 부과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 위반 시 벌점 15점 범칙금 5만 원이라는 가벼운 처벌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화물차 운전자는 차량에 실은 적재물이 낙하하지 않도록 덮개를 씌우거나 묶는 등 안전조치를 취해야 하며 조치를 취한 뒤에도 꼼꼼히 확인 해야한다”며 “특히 시야 확보가 힘든 야간이나 우천 시에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적재물이 떨어질 경우 주위에 있는 운전자들을 위협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박민섭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