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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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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이다
  • 전민일보
  • 승인 2022.10.1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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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 공무원노조는 매년 베스트 간부와 워스트 간부 공무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존중하는 조직문화 조성 취지의 차원이다. 6급 이하 도청 전 직원 대상으로 실시되고 있는데, 5급팀장급 이상 간부공무원에 대한 평가이다.

인기투표로 전락하거나, 주도적인 업무력 추진 저해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보는 시각과 그 주체에 따라 베스트 간부와 워스트 간부에 대한 평가는 달리되고 있다.

‘일을 안 시키면 그만큼 직원들이 선호하고, 일을 많이 시키면 비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등의 인식도 있다.

하지만 베스트 간부로 선정된 간부 공무원들의 면면과 주변의 평가를 보면 직원들이 그들의 업무강도만을 놓고 평가한 것은 결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베스트 간부로 선정된 도청 A모 국장은 기자회견 등 공개석상에서도 하위직 직원들을 ‘부하직원’이 아닌 ‘저희 동료’라고 항상 표현했다.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과 직급이 다른 ‘동료’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그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워스트 간부로 선정된 B모 국장은 철저하게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 구분하면서 동료가 아닌 상사로서 군림했던 모양새이다. 각종 행사나 회의 시 본인을 위한 ‘시나리오’를 사전에 작성하도록 했다고 한다.

단체장 등 기관장의 역할놀이에 흠뻑 빠진 모양이다. 직장인 대부분은 집 보다 일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동료들과 보낸다. 나는 ‘결과만 놓고 무턱대고 다그치는 상사인지', 아니면 ‘잘못을 떠넘기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책임져주는 상사’인지 스스로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시대가 변했다.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에 태어났던 90년대생들이 공직에 입문했다. 보수적이면서 딱딱한 공직사회에도 조직관계에 대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같은 변화에 순응하지 못하고, ‘나때는 이랬다’면서 꼰때적 인식에 허우적거린다면 은퇴 그날까지 워스트일 것이다.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의 ‘좋은 상사의 조건’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1순위는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였다. 보통 상사들은 ‘휴가나 퇴근시 눈치 주지 않기’, ‘배려해주기’, ‘반말하지 않기’, ‘회식 강요하지 않기’ 등은 상위 5개 순위에 들지도 않았다.

▷아랫사람이 아닌 역할이 다른 동료 ▷괴롭힘 당하는 직원이 있는지 살펴보기 ▷언행과 지시의 일관성 유지 ▷잘하면 내탓, 못하면 남 탓하지 않기 ▷호칭, 말한마디 예의 갖추기 등순으로 우선순위가 높았다.

당신은 좋은상사인가?. 당신의 동료들은 ‘수평적인 관계에서 상호간의 존중’을 원하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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