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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의회 표방한 도의회 ‘체면’만 구겨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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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의회 표방한 도의회 ‘체면’만 구겨서야
  • 전민일보
  • 승인 2022.10.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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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전북도의회는 ‘강한 의회’를 표병하고 있다. 인사권 독립 등 지방의회의 권한과 기능, 역할이 한층 강화됐다.

도의회는 민의(民意)의 대변기관으로써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등 제 기능을 강화하고, 실추된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강한 의회를 전면에 내세웠다.

하지만 도의회가 전북도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이경윤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도덕성 검증에서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그들만 알고, 도민들에게는 알리지도 않았다.

도의회 안팎으로 친인척 채용문제, 논문표절, 부동산 등의 각종 의혹만 간접적으로 전해졌다. 음주운전은 오래된 일로 확인되고 있다. 도의회가 인사청문회 이전에는 단단히 벼르기에 강한 의회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다.

도의회에서는 측근·보은 등 정실인사에 제동을 걸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했기 때문이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변죽만 울린 모양새였다. 인사청문위원회를 이끌어 가야 할 위원장은 정작 투표에서 기권을 했다고 한다.

또한 인터넷으로 생중계 되는 공개로 진행된 자질검증에서 목청을 올리면서 임용에 반대할 것처럼 열변을 토해내던 일부 의원들도 찬성표를 아낌없이 던졌다. 청문위에서 작성한 이 후보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는 ‘극찬의 평가’라 할 정도로 읽기조차 낯부끄러울 지경이었다.

도의회는 민주당 소속 의원이 일색이기에 도 집행부의 거수기로 전락할 우려가 제기된바 있다.

지역에서 야권의 목소리를 내야 할 非(덧말:비) 민주당 의원들의 야성은 전혀 보이지도 않았다. 국주영은 도의장은 민선8기 전북도의 정무라인이 실종됐다면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김관영 도지사 등 도 집행부가 도의회와 소통과 협치의 부족함을 우회적으로 질타한 것이었다.

이에 대한 김관영 도지사의 반응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음지적인 정무활동을 했다고 한다면, 앞으로는 양지적인 활동을 하라고 전하겠다’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도의회의 위상을 스스로 실추된 상황에서 공교롭게도 송승용 도의원이 음주운전에 적발된 사실을 뒤늦게 고백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사회단체는 송 의원에 대한 제명 등 강력한 징계를 요구하는 성명서까지 발표했다.

인사청문회 결과는 도 집행부에 부담을 줘야하는데, 도의회로 비난의 화살이 더 많이 날아가고 있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강한의회를 표방하고 출발한 제12대 도의회 출범 100일 즈음에 보여준 모습은 ‘강함’이 아닌 ‘실망’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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