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문화전당 한지산업지원센터(이하 한지센터)가 부안교육지원청이 준비 중인 ‘한지학교’ 조성에 한지 인프라와 관련 노하우 및 역량을 지원한다. 27일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 한지산업지원센터에 따르면 부안교육지원청은 2021년부터 폐교된 부안 백산면 소재 대수초등학교에 20억 원의 예산을 투입, ‘한지학교’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이곳에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심어 관리하고, 닥나무 껍질을 채취, 한지를 만드는 제작의 전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체험학교로 만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교육지원청은 한지와 관련한 국내 유일의 KOLAS(한국인정기구) 공인 인증 시험기관인 한지산업지원센터에 한지학교 조성에 대한 업무 협조와 자문을 요청했다.
이 같은 요청에 한지센터는 그동안 지원청과 수차례 소통해오며 프로그램 운영 자문을 비롯 한지체험실 운영 노하우, 닥나무 식재 등 한지학교 조성과 관련한 여러 사안들을 논의해 왔다. 한지센터는 한지의 주원료인 닥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것에서부터 재료를 채취하고 가공과정을 거쳐 한지를 만들기까지 전반적 과정을 어떻게 가져갈지, 또 닥무지·도침실·체험실 등 공간 구성은 어떻게 할지, 이런 과정들을 어떻게 한지학교 콘셉트에 맞는 체험으로 가져갈지 등 여러 사안들에 대한 논의를 벌여왔다.
특히 한지센터가 기존에 운영해 오던 한지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한지학교와 연계시키기로 하는 등 사업 계획단계에서부터 센터의 노하우와 역량을 집중해 오고 있다. 한지센터는 그동안 한지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유발과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운영해 오던 ▲‘찾아가는 전주한지이야기’▲전주지도 액자 기증 행사 ▲한지 부채만들기 ▲한지등 만들기 ▲한지 손글씨 체험 등의 사업도 한지학교와 연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한지센터는 전주한지 사회교과서 제작 보급 사업의 일환으로 전주에서만 해오던 ‘찾아가는 전주한지 이야기’ 프로그램을 최근 부안에서도 진행했다. 당초 2개 반에서 진행키로 했던 한지체험은 학교 측의 요청으로 추가 확대, 한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증하기도 했다. 김선태 한국전통문화전당 원장은 “한지센터가 가지고 있는 한지 인프라와 노하우, 역량을 한지학교의 성공적 운영을 위해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후 전통한지 체험교육 활용방안 등 한지 인프라 확대를 위해 업무협약 진행 등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법들을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안교육지원청의 ‘한지학교’는 상반기 중 설계용역을 마치고 이달부터 내진보강공사를 거쳐 시설조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설에는 닥나무 숲, 닥나무 한지체험장 ‘콩닥콩닥’, 한지꾸밈터, 한지상상터, 영상관, 역사관 등이 들어선다.김영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