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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장보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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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물가… “장보기 무서워요”
  • 이정은 기자
  • 승인 2022.07.14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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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물가 6%…24년만에 최고치
시민·자영업자 등 경제적 부담 가중
숙박비도 껑충… 휴가 포기자 속출

 

“집에 있는 게 돈 버는 거죠” 

서신동에 거주하는 가정주부 이모(41)씨는 요즘 장보는 것이 무섭다. 한참 먹을 나이인 자녀들에게 고기라도 든든히 먹이고 싶지만 선뜻 손이 가질 않는다. 무섭게 오른 물가 때문이다. 

이씨는 “몇 달 사이 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 삼겹살 한 근에 2만 원이 넘더라”며 “외식은커녕 가끔씩 배달시켜 먹던 치킨이나 피자도 이제는 부담스러울 지경”이라고 토로했다. 

시장과 마트를 비교해봐도 연일 치솟는 밥상 물가에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또 다른 가정주부 김모(60)씨 또한 "매 끼니 음식을 차리려면 장을 봐야 하는데 채소값이 너무 비싸고 물가가 다 오르니 마트에 갈 엄두도 안 난다"면서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을 때마다 수십 번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한숨 또한 깊어지고 있다. 

전주시 평화동에서 족발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47)씨는 "상추가 4kg에 10만 원 가까이하다 보니 상추를 대체할 만한 채소를 찾고 있다"면서 "다른 채소들도 비싸 대체할 만한 것도 없어 손님들한테도 양해를 구하고 있지만 정말 울고 싶은 지경"이라며 울분을 토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 박모(47)씨도 “무더위에 손님을 줄어드는데 치솟은 식자재 값에 냉방비까지 감당이 안된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어느 정도 기대를 가졌지만 이번에는 물가가 발목을 잡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생활물가에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14일 통계청의 '2022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6%로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가장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폭염과 장마까지 더해지면서 채솟값도 폭등했다. 

양파 1kg의 도매가격은 1350원으로 지난달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평년 743원에 비하면 81.7%나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마늘 또한 생산량은 평년보다 13%가 감소하면서 1kg당 평년 5961원보다 42.6%나 오른 85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돼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치솟는 물가 탓에 여름휴가는 언감생심이다. 여름철 휴가·여행 비용까지 크게 오르면서 휴가를 포기하는 일명 '휴포족'까지 늘어나고 있다. 

전주에서 직장에 다니는 양모(39)씨는 “지난 2년간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휴가 한번 다녀오지 못했다. 올해는 마음먹고 가족들과 제주도라도 다녀올 계획이었지만 비행기 값부터 렌트비용까지 수백만 원이 들더라”면서 “하루 숙박비만 40~50만 원이 넘고, 식비까지 더하면 해외여행 수준으로 돈이 든다.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올해 여름도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다”라고 한숨을 쉬었다.
이정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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