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5일)과 어버이날(8일), 가정의 날(15일), 부부의 날(21일) 등 각종 기념일이 즐비하다. 가정의 화목은 소통과 이해로부터 출발할 수 있다.
코로나 19의 역설로도 볼 수 있지만, 지난 2년간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늘어났다.
가족의 소중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포스트 코로나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 경기침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현시점에서 가정 내에서 경제적 문제로 갈등의 씨앗이 커가는 가정도 적지 않을 것이다.
화목은 서로의 조화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 적어도 5월 한 달만이라도 평소와 달리 가정과 함께 소통의 시간을 늘려가면서 가정의 정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시간을 더 가져가면 어떨까.
어려울수록 자신의 주변에 남아 있는 사람은 가족들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가정의 달 참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
가정의 달은 ‘돈 지출이 많은 달’로 인식되고 있어 씁쓸하다. 화사한 날씨 탓에 결혼식 등도 많이 몰리면서 가계주머니에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정의 달=지출 많은 달’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공식이다.
아이들과 놀아주는 그것보다 평소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는데 더 신경을 쓰고, 부모님께는 용돈을 드리는 날로 만들어버렸다.
가정의 참 의미를 깨닫고, 서로 보듬으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의미보다는 금전적인 지출로 보상을 해주고 있으니 말이다.
코로나 19 3년째 맞은 올해 가정의 달이 주는 의미는 더 크다 할 수 있다. 비정상이 정상인 것처럼 굳어진 가정의 달의 우리만의 문화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5월 한 달은 기념일을 챙기는 달이 아닌 가정 구성원과 계층 간의 소통을 이루는 문화로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
갈수록 황폐해지고,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화목과 행복으로 넘쳐나야 할 가정마저 위협받고 있다. 가족 구성원과 개인마다 크고 작은 고민과 위기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을 것이다.
이를 어루만지고 함께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가족들이다.
믿음과 사랑을 기반으로 가정의 화목과 행복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건강한 가정문화가 우리 사회 전반에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가정의 해체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점차 퇴색되고 변질한 가정의 달의 문화는 각 기념일이 내포하고 있는 참 의미를 되새기고 실천할 수 있는 기간이 되도록 우리 사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가족 구성원 간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길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