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등 전북지역 주요정당의 반응이 엇갈렸다. 국민의힘 전북도당은 대선 승리에도 불구하고, 당초 기대했던 20%대 득표율에 실패하자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하는 등 미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10일 민주당 전북도당 김성주 위원장은 침통한 표정으로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주의와 평화에 대한 많은 도민들의 열망을 받들지 못했고, 민주당의 잘못이다”며 동석한 안호영·양경숙 의원과 머리를 숙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영호남의 지역구도 속에서 서울에서 패배한 것을 대선 패인으로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폭등에 따른 민심이반의 여진이 대선까지 이어진 점도 덧붙였다.
당초 민주당에 앞서 기자회견을 계획했던 국민의힘 정운천 도당위원장은 돌연 회견을 취소하고, 서면 회견문으로 대체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에서 20%대의 호남지역 득표율 기대했으나 최종 집계결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정운천 위원장은 서면을 통해 “이번 지지를 바탕으로 전북에 약속한 공약을 모두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수년간 강조해온 쌍발통 정치의 밑거름이 다져진 만큼 윤석열 당선인과 함께 전북도민에게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에서 역대 최저 득표에 머문 정의당 오형수 도당위원장은 “아쉽지만 민심의 평가인만큼 경허하게 받들겠다”면서 “더 강한 개혁과 더 큰 변화를 위해 정의당의 사명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동길기자
민주당 “송구”vs 국민의힘 “쌍발통 밑거름 다져져” vs 정의당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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