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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학교 일제잔재 여전히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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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학교 일제잔재 여전히 존재
  • 김영무 기자
  • 승인 2021.07.1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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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일선 학교 현장에 일제시대의 잔재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를 상징하는 무늬를 새긴 휘장인 교표를 비롯해 교가, 교목, 교훈, 건축물 등 다양했다. 특히 교표의 경우는 조사대상의 20%가 넘게 욱일문과 일장기는 물론 전쟁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소장 최은경)는 12일 도내 학교 내 일제 잔재의 현황을 파악하고 기초 자료를 구축·정리해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진행한 ‘일제 잔재 현황’ 연구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교표는 1순위 욱일문·일장기·국화문·벚꽃문양의 학교가 21개교로 집계됐다.

욱일문과 일장기는 일제 강점기 군사 마크로 사용됐고 벚꽃문과 국화문은 일본 황실에서 사용된 마크로 현재도 일본 황실 및 훈장에서 계승되고 있다. 전쟁과 경기에서의 승리를 상징하는 2순위 ‘월계수’모양이 75개교, 3순위는 1순위와 2순위의 유사형태로 41개교, 4순위 맹수·맹금류·방패 등 군 관련 29개교 등이다. 이는 총 조사대상 761개교 가운데 21%(166개교)를 차지하는 수치다.

교가는 반민족행위 진상규명위원회와 친일인명사전에 의해 친일 인물로 분류된 작곡가가 작곡하거나 군가풍·엔카풍 멜로디를 포함하는 학교가 다수 발견됐다. ‘조국에 바쳐’, ‘○○학도’, ‘이 목숨 다하도록’ 같은 일제 군국주의 동원 체제에서 비롯한 비교육적인 표현을 포함한 교가도 있었다.

현재 이와 관련된 교가를 사용하고 있는 학교는 모두 15개교다. 이전에 도교육청이 25개교를 청산 대상 교가로 선정했었는 데 이 가운데 10개교는 교체했고 나머지는 올해 교체할 예정이다. 또한 일제 잔재로 규정한 가이즈카 향나무, 히말라야시다, 금송을 교목으로 지정한 학교는 91개교로 집계됐다.

아울러 학교 부지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강점기 석물이나 건축물은 군산 발산초의 옛 일본인 농장 창고, 전주 풍남초와 전주초의 봉안전 기단 양식, 일부 학교의 충혼탑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일제 잔재로 개선되어야 할 개선대상 용어로는 시정표(→시간표/일과표), 시건장치(→잠금장치), 납기(→내는 날), 신입생(→새내기), 절취선(→자르는 선), 졸업사정회(→졸업평가회), 내교(→학교 방문) 등이 지적됐다.

전북교육정책연구소 최은경 소장은 “그동안 교육공동체의 노력으로 많은 부분이 청산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일제 잔재의 의미에 대해 인지하고 생활 속에도 교육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에 발간된 책자는 전북의 각 학교, 교육지원청, 직속기관과 국회도서관 등 외부기관에도 전달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교육정책연구소는 이번 연구성과를 토대로 전북지역 학교의 일제 잔재 현황을 주제로 한 포럼을 오는 9월 말 개최할 예정이다.김영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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