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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혼자’... 어버이날이 더 쓸쓸한 독거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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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혼자’... 어버이날이 더 쓸쓸한 독거노인
  • 정석현 기자
  • 승인 2021.05.06 2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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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먹고 사느라 바쁠 텐데 어버이날까지 챙길 수 있나”

전주 평화동에 홀로 거주하는 박모(72) 할아버지는 올해 어버이날을 앞두고 유난히 쓸쓸함을 느낀다.

타지에 나가 있는 자녀들은 다들 바쁜 일상에 쫓겨 내려오기 힘들고 코로나19 감염우려로 마땅히 시간을 보낼 곳도 없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자주 가던 노인복지관에서 회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한때라도 보낼 테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집에 머물 계획이다.

그는 “아이들이 모두 시집, 장가를 가서 먹고 살기 힘든 상황을 뻔히 아는데 추석 때나 내려오라고 했다”면서도 “그다지 특별한 날이라고 생각진 않지만 주위의 떠들썩한 모습을 본다면 소외되는 기분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처럼 배우자 없이 홀로 생활하면서 찾아올 자녀조차 없는 독거노인들에게 어버이날은 더 쓸쓸하다.

자녀와 손자, 손녀들이 찾아와 안부를 물으며 선물도 주고 함께 식사도 하는 등 왁자지껄 한 이웃들의 모습에 혼자라는 것이 더욱 실감이 난다.

여기에 올해까지 코로나19여파가 계속되면서 지자체나 복지관 등에서 매해 진행하던 어버이날 행사도 대폭 축소, 시간을 보내기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보호자 없이 혼자 사는 만 65세 이상 독거노인은 지난해 말 기준 추산 8만8731명에 달한다.

독거노인은 가족, 친구, 이웃 등 사회적 관계망과의 교류가 단절되고 사회적 역할상실에 따른 외로움과 고립감 등으로 사회단절에 따른 문제와 심각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어버이날이나 생일 등 각종 기념일이면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녀들이 찾지 않는 어르신들은 복지관 등 시설을 찾아 서로 위로하면서 하루를 보내곤 하지만 올해는 이 또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도내 대다수 노인복지관들은 어버이날을 만장 간단한 점심 식사 정도 대접하는 등 행사를 대폭 축소하고 이마저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한 복지관 관계자는 “독거노인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에서 어버이날을 외롭지 않게 보내는 일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혼사 사시는 어르신들일수록 기념일에 외로움을 더욱 느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복지관 등 시설에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해드리고 싶지만 올해도 코로나19여파로 큰 위문행사는 진행하기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석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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