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를 차단하기 위해 전담 상담소를 운영한다. 전주시는 최근 여성가족부의 ‘2021년 디지털 성범죄 특화프로그램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디지털 성범죄 특화 상담소’를 운영키로 했다.
디지털 성범죄 특화 상담소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여성폭력 피해 상담 경력을 갖춘 전문 상담사를 통해 지역 사회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게 심층상담과 치유회복 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를 제공하게 된다. 운영은 완산구 중화산동 소재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소장 권지현)가 맡는다.
상담소는 우선 디지탈 성범죄 피해의 특수성을 고려, 불법 촬영물 삭제 등 깆급지원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증거자료 등을 수집하고 해당 플랫폼 사업자에게 삭제를 요청하게 된다. 또한 디지털 성폭력 피해 신고 접수 및 상담을 지원하고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와 연계해 유포 현황을 살피는 일도 한다.
이와 함께 피해자에 대한 무료 법률 지원 서비스와 지속적인 심리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트라우마 치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피해자들의 회복과 일상 복귀를 도울 방침이다. 이외에도 특화 상담소를 중심으로 교육기관, 수사기관, 아동·청소년 지원기관 등 관계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성범죄 대응역량을 강화함과 아울러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인식개선 활동도 지원하게 된다.
이와 관련, 도내에서는 해마다 불법 촬영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도부터 2019년도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불법 촬영 건수는 모두 304건이다. 2017년 86건, 2018년 90건, 2019년 128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다. 특히 학교 내의 불법 촬영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학교 내 불법 촬영건수는 지난 2017년 2건에서 2018년 9건, 2019년 11건, 올해에도 지난 9월 현재 3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시 복지환경국 관계자는 “이번 특화 상담소 설치로 지역 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이 보다 신속하고 꼼꼼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불법영상물 삭제 지원과 심리치유 등 피해자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지역사회에서의 디지털 성범죄 예방활동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성폭력예방치료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는 연간 1900여 건의 상담을 진행하는 등 피해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법률·의료·심리 지원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김영무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