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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물씬나고 정이 넘치는 서학동으로 가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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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 물씬나고 정이 넘치는 서학동으로 가볼까요?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12.14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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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진글로벌문화협회 회장 '학동네 이야기'
서학동 예술마을등 마을 곳곳 담긴 역사와 문화이야기 담아

우리나라의 골목길은 사람이 정주하는 공간이었다. 동네주민의 거실이라고 할 만큼 아이들이 모여서 노는 공간이었고 아주머니들이 모여서 콩나물을 다듬고 할머니들이 담소를 나누는 장소였다.

학이 깃드는 동네라는 뜻인 전주시 서학동의 숨겨진 마을 이야기들을 세상밖으로 내놓고 서학동의 유적과 문화유산을 담은 책이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영진 글로벌문화협회 회장이 펴낸 ‘학동네 이야기(비매품)’는 지난 2018년 흑석골의 이야기를 담아 낸 ‘학동네 이야기’에 이은 두 번째 연작물이다.

서학동은 유독 한적한 골목길 따라 따닥따닥 붙은 나지막한 집들이 많다. 전주천을 사이에 두고 있어서였던지 남천교만 건너면 엎어지면 코 닿는 동네인데도 시내에 비해 서학동의 땅값은 턱없이 싸다.

또 도시개발의 뒷켠으로 비켜나 있어서 동네 개발도 더디었고 도시개발의 제한이 많아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통에 그나마도 서학동은 옛 모습 흔적들이 여기저기 남아있기도 하고 사람의 냄새가 물씬 나고 정이 넘치는 동네가 되었다.

서학동은 고덕산에서 뻗어 내린 남고산 자락에 형성된 동네다.

전주시 동남부 관문으로 수목이 울창하고 주변경관이 수려하며 남고산성을 비롯한 많은 문화유산이 자리하고 있다.

1946년 해방 이듬해 ‘서정’이란 일본식 이름을 고쳐 서학동이라 했다.

서학동이란 이름은 황혼이 어둑어둑 내려앉을 무렵에 많은 학들이 온화한 숲속에 보금자리를 튼다는 뜻을 담고 있다.

서학동이라 불리게 된 또 다른 배경은 풍수지리적으로 남고산에서 흘러내린 산자락이 학이 날개를 편 형국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금의 전주교대 터가 첫 번째 학이고 학봉마을 뒷산인 학봉이 두 번째 학이라 한다.

또 흑석골은 검은 빛을 띤 돌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공수내 다리에서 동쪽으로 뻗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흑석골이다.

흑석은 일명 흑연의 성질을 띤 돌덩어리로 한때는 감마제나 차량의 도말용 원료로 사용돼 인기가 높았다.

서학동 이야기를 담은 이번 책에는 서학동 예술마을을 비롯해 싸전다리, 초록바위, 곤지산 이팝나무 군락지, 서서학동 벽화와 벽화마을 등 46곳에 달하는 장소를 소개하고 있다.

박영진 회장은 “서학동 곳곳에 산재한 우리 동네의 옛 모습을 기록하는 일이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생각해 흘러다니든 서학동 이야기를 주섬주섬 모아보았다”면서 “우리 삶터의 흔적들을 외면하고 어떻게 우리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까. 시작이 반이라고 했던가. 체계적으로 엮지 못한 아쉬움을 두고 앞으로 많은 동네분들의 여러 이야기들을 모아 다시 엮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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