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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향수 피어 오르는 '옥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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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련한 향수 피어 오르는 '옥정호'
  • 이재봉 기자
  • 승인 2020.12.01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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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소방공무원 홍진용 시인 두번째 시집 출간

바람아 가을 깊어지거든/ 굽이굽이 구절재 너머/ 산내로 가자
거기 산야에서 일제히 일어서/ 하얗게 지르는 함성/마음마저 싱그럽게 물든 그곳
소나무 숲 사이 가을 햇살/올올이 내리는 이야기들은/가슴 따뜻한 사람들 발길 따라
시월초 이맘때쯤/ 단풍보다 고운/가을이 그리울 때면/연어처럼 그 꽃 길을 따라 가보자
                                                                                                    -구절초 중에서-

홍진용 시인

현직 소방공무원인 홍진용 시인이 두 번째 시집‘옥정호’를 출간했다. 첫 시집‘목련꽃 피는 밤’ 이후 2년만이다.

‘목련꽃 피는 밤’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숭엄함에 대한 안목이 깊다는 평을 받은 홍 시인의 이번 시집은 풍성해진 시작과 사유는 더욱 깊어졌다.

시인은 자신의 몸속에 새겨진 DNA 외에 하늘과 땅과 바람의 냄새가 옥정호를 찾게 했다.

‘옥정호’는 이번 시집의 제목이 옥정호는 시인의 모천이다. 치어로 태어난 그가 세상으로 내보내진 곳이다. 일제 강점기 섬진강을 막아 만든 옥정호.

시인에게는 어릴적 놀던 방죽이다. 그 물을 마시고 그물에 헤엄치며 살았다. 그 물로 농사지은 밥을 먹고 자랐다.

옥정호는 자궁 속 양수처럼 그에게 편안한 안식처였다. 

자신이 나고 자란 옥정호를 생각하는, 그리워하는, 기록하는 일은 시인에게 있어 평생의 작업이 될 것이다.

옥정호는 시인에게 과거이고 현재이고 미래다. 옥정호에서 출발해 현재를 살고 미래에 다시 옥정호로 간다. 옥정호라는 과거, 치열한 대도시의 현재,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가 인드라망의 구슬에 비친다.

결국 시인은 자신이 곧 옥정호임을 알아차리고 옥정호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산다.

홍 시인은 “강물은 바다로 흘러가고 싶지만 섬진댐에 갇힌 강물은 옥정호라는 이름으로 하늘과 산과 바람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내가 애써 외면하지 않는 한 주변 사람들의 삶이 곧 내 삶이요. 변변치 못한 내 문학의 주제도 이웃과 내 삶의 이야기가 될성싶다”고 작가의 말을 통해 전했다.

안상덕 시인은“옥정호와 옥정호 사람들에게 바치는 헌시인 이 시집은 이야기의 보고다. 한편 한편이 에피소드다.”면서 “홍진용 시인의 두 번째 시집‘옥정호’에는 지금은 아득한, 그러나 손에 잡히는 그림이 있다. 아련한 향수에 값하는 시집이다.”고 평했다.

정읍 출신인 홍진용 시인은 원광대 졸업 후 계간 ‘대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현직 소방공무원이며 정읍문화, 전북문협, 전북시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는 ‘목련꽃 피는 밤’과 ‘옥정호’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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