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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분위기 심상치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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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분위기 심상치 않네
  • 장현충
  • 승인 2006.07.04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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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개각 단행 당내 반발 기류 계속
-사태수습 김의장 지도력 의문 목소리
-자기계파 중심 당직개편 풍문도 나돌아
-일부의원 청와대 비판적 시각 해소 숙제


열린우리당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3일 단행된 개각에 대한 당내 반발 여론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데다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김 의장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김 의장이 최근 자기계파를 중심으로 한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돌면서 여당내 갈등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3일 김근태 의장이 “각료에 대한 인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며 더 이상의 파문 확대를 경계하고 나섰으나 여전히 당내에는 불만요인이 잠재돼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당초 “할 말은 하겠다”고 선언한 김 의장이 대통령에게 말도 제대로 못한다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내면서 김 의장의 지도력에 정면 도전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김 의장으로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수습 국면에 있는 당 분위기를 당청 간 갈등으로 다시 어렵게 하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최대한 감안한 판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김 의장의 이날 처신은 최근 김 의장의 행보와 맞물려 다른 해석을 낳고 있다.
최근 김 의장 측에서 자파 계보를 중심으로 한 당직개편을 단행할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았고 당내에서 자기 목소리를 키워나가려는 시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개각에 대한 반대여론을 잠재우는 과정에서도 김 의장은 자파 계보 의원들을 통해 여론을 봉합하는데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이제 당권을 장악하기 위한 본격 수순에 돌입했다는 평가까지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당내에서 김 의장이 가지는 지분이 아직은 크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시각이 적지 않다.
당내에서 들끓었던 반대여론을 잠재우면서 김 의장이 나름의 카리스마를 발휘했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당내 주요 기류는 김 의장의 지도력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
앞으로 정치판이 크게 뒤 흔들릴 경우 김 의장 지도체제는 한시적인 성격의 임시 지도부에 그칠 것이라는 정가 일부의 해석은 이를 대변하고 있다.
물론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정작 김 의장이 흔들릴 경우 대안 마련에 어려움을 안고 있어 섣불리 끌어내리려는 시도는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창당 당시부터 당내 상당 계보를 이루고 있는 이른바 재야파 또는 개혁당 출신 인사들이 여전히 당내에서 입김을 발휘하고 있고 이들이 대부분 친 김근태 또는 범 재야파라는 문패 아래 뭉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김 의장의 입지도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한다.

문제는 그 동안 열린우리당의 의사결정권을 주도해 온 구 당권파들이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조율할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가뜩이나 지방선거의 패배 요인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의 실정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당내 분위기에서 노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김 의장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지가 관심거리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김 의장이 목소리를 키워내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동영 전 의장과 이른바 2톱 체제를 꾸리며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히면서도 계속되는 2인자의 설움을 곱씹어왔던 김 의장으로서는 지금이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절호의 기회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의장 취임과 함께 선언했던 서민경제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어서 당분간 청와대, 정부측과의 밀월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김 의장의 입장이다.

당내에서 제기되는 반발여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소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게 당연하다.
어쩌면 김 의장에게는 당내 분란보다 더 큰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겨져 있다.

당에서 바라보는 청와대에 대한 비판적, 비관적 시각을 해소하는 모습이다.
어쩔 수 없이 당내 상당 지분을 부유하는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계속될 경우 열린우리당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고 이는 정계재편 과정에서 열린우리당이 타 정파에 선수를 내주는 결정적 요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내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민주당과의 연합설이 나돌면서 양 당의 합당 또는 통합 예상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선수를 내줄 경우 숫자상의 우위에서 나오는 프리미엄은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당내에서 힘을 키워가려는 김근태 의장과 정계재편을 앞두고 마음이 콩 밭에 가 있는 열린우리당내 분위기는 지금 어떤 실마리로 가닥이 잡혀가느냐에 따라 정치권의 모습을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서울=장현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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