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북도 AI 방역대책본부와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익산시 용동면 토종닭 농장과 여산면 육용 씨닭(종계) 농장에서 각각 2500마리와 450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현재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고병원성 여부를 정밀 검사하고 있다.
용동과 여산 농장은 지난 17일 확진된 전북 김제 백구 농장에서 각각 26.3㎞와 24.3㎞ 떨어진 곳으로 현재 위험지역(3km) 내 가금류 이동통제와 살처분이 진행 중이다.
여산 농장의 경우 전북과 충남의 경계지점에 걸쳐 있어 발생현황은 전북에서 집계하되 살처분 작업 등은 충남에서 실시키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 현재 신고 또는 AI 의심 사례는 모두 32건이며 이 가운데 고병원성으로 판정된 곳은 6건, 의사 인플루엔자 19건, 검사진행 7건 등으로 집계됐다.
김제와 함께 도내 최대 양계단지가 밀집해 있는 익산에서도 AI 양성반응이 나오면서 양계농가는 물론 업계까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익산지역은 지난 2006~2007년 겨울 AI 발생 당시에도 함열과 황등에서 AI가 발생해 6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한 상황에서 1년 여 만에 또다시 발병, 이미지 하락 등 농가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김제지역에서 잇따라 AI가 발생하는 상황이라 익산까지 확산된다면 도내 전체 양계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익산시 한 양계농가 관계자는 “김제와 익산은 전북을 대표하는 양계단지들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며 “두 지역에서 AI가 잇따라 발생할 경우 전북의 양계산업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따라 잇따라 발생하는 AI를 조기에 종식시킬 수 있는 대책마련 등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도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AI 확산 차단과 조기 종식을 위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농가는 물론 도민 전체가 한 마음으로 AI 확산방지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김운협기자
저작권자 © 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