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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훔쳐가다니... 해도 너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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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땀 훔쳐가다니... 해도 너무해"
  • 김민수
  • 승인 2006.06.12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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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절도 활개... 밤새 수박 400여통-마늘 등 싹쓸이

-"자식처럼 애지중지 길렀는데" 애타는 농심... 방범강화 시급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는데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하고 하루아침에 없어졌으니, 그저 한숨만 나오는구만.”
 12일 익산시 춘포면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김모씨(61)는 8개월간 정성껏 기른 마늘을 수확하기위해 밭에 나갔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300여평의 마늘밭이 쑥대밭으로 변한 채 시장에 내다팔 수 없는 마늘 수십 뿌리만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김씨는 “해도 해도 너무혀,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기로서니 농민들 피까지 빨아먹는 사람들이 세상천지에 어딨냐”며 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 6일 완주군 해전리 배모(42)씨의 비닐하우스 3개동에 출하를 앞둔 수박 400여통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배씨는 “전날 오후 8시 30쯤 일을 끝내고 다음날 오전 7시쯤에 하우스에 나갔더니 비닐하우스가 군데군데 찢겨져 있고 수백 개의 수박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30일께 완주군 삼례읍 이모씨(55)의 개 사육장에서도 50여마리의 개가 하룻밤 새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 중이다.

 주인 이씨는 “얼마 전 봉동에서도 150여마리의 개를 도둑맞았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으며 경찰은 전기충격기를 이용한 전문절도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처럼 최근 농촌지역의 절도사건이 잇따르면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농번기철 빈집털이범 뿐 아니라 수확철을 맞은 농산물을 노린 전문절도범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은 또 차량과 장비까지 동원해 밭을 통째로 훔쳐 달아나는 등 계획적인 절도행각을 벌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쌀 시장개방 개방수위를 결정짓는 FTA협상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발생하고 있는 이 같은 범죄로 인해 농민들은 하루하루를 한숨으로 연명하고 있다.
 또한 농촌지역 절도예방을 위해 경찰이 내놓은 ‘파출소 체제 전환’ 이후에도 농산물 등 절도 사건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농촌지역의 특성에 맞는 방범체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농촌주민들의 피해가 없도록 절도 등의 사건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최승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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