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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에 미국행, 금의 환향 써니 채(Sunny 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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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세에 미국행, 금의 환향 써니 채(Sunny Chae)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5.08 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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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사랑하지 않으면, 남의 사랑도 받을 수 없다
▲ 금의 환향, 미국에서 온 써니 채(Sunny Chae)

이달 초 써니 채(Sunny Chae)가 한국에 왔다. 지난 7일 그녀는 동국대 프로시니어최고위과정 특강 강사로 강단에 섰다. 그는 미국 최초 동양인 모델로서 유명세를 탄 명사이고, 성공한 에이전시 ‘글로벌원’의 CEO이다. 동국대 강의실에서 그를 기다리는 원우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다. 써니 채가 도착하는 순간이다.

장기봉 교수(최고위과정/감독)의 강사 소개에 이어 그는 소탈한 모습으로 가슴에 있는 열정을 끄집어 냈고, 머리에 있는 지혜를 쏟아부었다. 미국 현지에서 겪었던 이야기와 한국의 모델계얘기를 번갈아 가면서 강의는 시작됐다.

“한 때 한국의 모델계는 키 크고 날씬한 사람만을 선호할 때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아요. 미국의 모델계는 예쁜 분만 하는 게 아니고 유니크(개성)한 분, 자기만의 특징이 있는 분을 선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별 사람이 다 있어요. 뚱뚱이도 모델, 못난이도 모델, 90세 할아버지도 모델입니다. 모델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 동국대 시니어스타최고위과정에서 써니 채 대표가 특강을 하는 모습

써니 채는 1973년 13세 때 미국에 갔다. 당시 육군 장성이었던 부친은 미국장교 집으로 보내 기거하게 했다. 사춘기 소녀였던 그는 미국을 동경했다. 그래서 거부감 없이 미국생활은 빨리 적응됐다. 그렇지만 어린 나이의 그에게 외로움과 향수는 모델이 되고자 하는 목표의 장애물이었다. 그래서 남의 집 청소를 비롯 온 갖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11학년 때 우연히 백화점 모델 제안을 받게 돼 유타에 있던 노스트룸 백화점 본사의 시즌 카탈로그 동양인 모델에 발탁됐다. 이후 유타대 영문과에 진학헤 지면광고에 나가고, 텔레비전 광고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일약 유타주 스타가 됐다. 인종차별이 심한 당시에 비하면 파격이었다.

“딩시 미국 사회는 다문화 사회였고, 한국은 단일민족의 개념이 강한 나랴였습니다. 양국의 정서는 각각 달랐지요. 그러다 보니 미국은 다름을 인정할 줄 아는 사회이고, 한국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거나 다름은 이방인의 짓거리로 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기 박스를 박차고 나가는 사람은 성공하고 그 박스 안에서 몸부림치며 사는 사람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써니 채는 원생들에게 ‘자기 박스’ 밖으로 나가보라 했다.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될 것이다‘고 했다. 배가 불룩 나온 분이 모델에 도전한다 치자. 배가 나온 것을 특징으로 삼아 그룹의 회장역 모델이 된다면 이 또한 좋은 모델이다. 나는 안돼, 나는 못생겼어.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안된다. 자신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누가 사랑해 줄 사람이 있겠는가. 모델은 많은 상상력을 통해 자아를 발견해야 한다. 그래야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모델은 자신의 삶 자체이고, 또한 삶의 표현이다. 머리 속으로 상상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실감이 난다. 그냥 미소만 짓는다면 가식의 웃음임을 쉽게 알아낼 수 있다. 그렇지만 상상 속에서 옆에 애인이 있다고 치고 웃어보자. 그 미소가 정말 애인에게 보여주는 미소이기 때문에 밝고 맑고 사랑스런 미소, 우아한 미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모델 연기이다”

그는 유타대 졸업 해인 1986년 솔트레이크 시티에 ‘써니 채 인터내셔널’이란 이름으로 에이젠시를 오픈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1989년 롯데월드 개장기념 행사, 1996년 마이클 잭슨 첫 내한공연 때 한국과 미국 대행사 가교 역할, 1990년대 후반 브룩 쉴즈, 브래드 피트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국내 광고 계약 등에 큰 영향력을 미쳤다. 이후 2001년 9·11 테러로 광고시장이 직격탄을 맞자 그녀는 사업을 축소했다. 모든 지사의 문을 닫고 본사를 LA로 이전해 새로운 법인 ‘글로벌원’을 재출발시켰다. 지금 시애틀, 휴스턴, 조지아 지사를 재오픈 해 10~70대 모델과 배우 500여 명을 소속시키고 있다.

▲ 써니 채 대표가 동국대 원생들의 스탭, 연기 등을 직접 지도하고 있음(좌측 3번째 써니 채)

에이전시 사업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써니 채(Sunny Chae). 그의 생각은 이렇다. 항상 캐스팅을 원하는 광고주가 자기가 원하는 컨셉의 모델을 찾고 있기 때문에 모델을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자신의 장점을 살려 나간다면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여기에 쉬지 않고 노력만 한다면 모델 시장의 수요는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키가 작고 못 생겼어도 그 특징을 살리면 모델로 성공할 수 있다. 이제 외모보다는 내면이고 개성이다. 모델을 지망하는 분들은 외모보다 유니크한 면에 관심을 가지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김선 교수(한국시니어스타협회 회장)의 경우 미국 모델수업기간 내 혹독할 만큼 힘든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오늘날 시니어모델로 성공한 것이다. 김선 교수가 이제 세계시장을 넘보는 위치에 까지 다다랐다. 누구든 지 자기가 뿌린 만큼 거둬들이는 게 세상의 이치이다.

서울 /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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