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채소 가격 하락과 서비스요금 상승률 둔화 등 영향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0%대를 기록했다.
2일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19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15(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작년 12월에는 1.4%였는데 올해 1월 0.8%, 2월 0.3%에 이어 3개월 연속 1% 미만에 머물렀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을 품목 성질별로 보면 석유류가 지난해 3월보다 9.0% 하락하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0.57%포인트 낮췄다.
축산물은 1.2%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03%포인트 낮췄다.
전기·수도·가스 물가는 1.3% 증가해 전체 물가를 0.64%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서비스물가는 1.3% 상승해 전체 물가를 0.65% 포인트 끌어올렸다. 2014년 1월(1.1%) 이후 5년 2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난달 공공서비스는 0.3% 하락했으나 개인 서비스는 2.2% 상승했다.
개별 품목을 보면 배추(-42.5%), 무(-52.6%), 파(-33.9%), 양파(-37.2%) 등의 가격 하락이 두드러졌다.
석유 제품 가격은 큰 폭으로 내렸다. 작년 같은 달 대비 낙폭을 보면 휘발유 12.7%, 경유 6.8%,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7.9% 등이다.
다만 전월 대비로 보면 국제유가 상승 흐름을 타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각각 2.2%, 2.4% 상승했다. 가격수준으로 봐도 두바이유 가격은 2월 배럴당 64.6달러에서 3월 66.9달러로, 휘발유는 ℓ당 1344원에서 1369원으로 올랐다.
체감물가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3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신선 어류·조개·채소·과실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을 기준으로 한 '신선식품지수'는 0.6% 상승했다.
호남통계청 전주사무소 관계자는 "작년 11월부터 2월까지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영향으로 석유류가 물가 안정에 가장 기여했다"며 "기상 여건이 좋아서 채소류 출하량도 증가했다. 서비스요금 상승세도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