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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함성' 잊혀질 메아리 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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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함성' 잊혀질 메아리 될 판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9.01.24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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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3·1운동 100주년 기념 관련 자료집 전무...기초연구사업 첫 단추도 못꿰 연내 발간 불투명
▲ 지난해 3월1일 군산시청 광장에서 열린 '군산 3·5독립만세운동' 기념행사에 시민들이 태극기를 들고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이다. 하지만 전북 지역에는 3·1운동 역사가 담긴 기본적인 자료집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가 뒤늦게 4000여만원의 예산을 편성, 3·1운동 등과 관련된 지역의 역사적 활동상황과 의미 등에 발굴·정리할 계획이지만 이 조차도 연내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3일 도에 따르면 올해 도비 4000만원을 광복회 전북지부에 지원해 전북지역 3·1운동 자료를 발굴하는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졌던 도내 3·1운동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도민들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시킨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다. 
 
도는 오는 12월까지 이 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사업의 주체인 광복회 전북지부와 제대로된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지난해 전북도와 관련논의를 시작했지만 이후 흐지부지 됐다는 주장이다. 
 
이강안 광복회 전북지부장은 사업 기초연구가 얼마나 진척됐는지 묻는 질문에 “전혀 안됐다. 지금 이걸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전북도의 늑장행정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 지부장은 “우리지역 3·1운동 관련 자료가 없기 때문에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해 도와 상의하고 사업 신청을 한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협업 기관 교수들과 기초 연구를 진행하기 위한 현장 답사까지 다녀왔지만 현재는 멈춰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누군가는 꼭 해야 하고 의지가 있다면 지도자들이 먼저 나서 당연히 찾아다녀야 할 사업이다”며 “전국적으로 지역별 3·1운동 사료 정리가 안 된 지역은 거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최근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간부회의에서 올해 100주년을 맞는 3·1운동 역사적 가치 조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신경 쓸 것을 지시했다. 전북도가 지난해 말 중앙에 제출한 3·1운동 및 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 목록은 총 29개다.
 
이중 14개 시·군서 각자 추진하는 기념사업은 21개, 도에서 직접 주관하는 사업은 현재까지 8개다. 문제는 기념식이나 현충시설 정비 등 보여주기 식 사업 외에 실제 도민들에게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되새길 만한 진정성 있는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도가 계획하는 관련사업은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전북 3·1운동자료 발굴 및 정리 ▲전북 익산 4·4만세운동 현충시설 건립 ▲남원독립애국지사 추모 현충시설정비 ▲3·1운동 100주년기념 특별공연 ▲3·1운동 100주년기념 기획특별전시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동학농민혁명 역사탐방길 조성 등이다.
 
8개 사업 중 절반은 시설을 건립하거나 정비하는 사업인데다 3·1운동자료 발굴 및 정리 사업은 아직 첫 단추마저 끼우지 못해 연내 자료집 발간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다. 이렇다보니 실제 도민에게 지역 3·1운동의 의미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사업은 전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7월에야 뒤늦게 정부가 대통령직속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를 꾸려 전체적으로 준비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며 “10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준비가 다 된 상태로 성과를 내놨으면 더 좋았겠지만 이를 기점으로 도내 항일 운동, 동학농민운동 등 연구사업에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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