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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호수 '자살 명소' 오명 어떻게 벗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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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호수 '자살 명소' 오명 어떻게 벗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8.08.28 18: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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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건수 2015년 7건에서 지난해 23건으로 증가
전주시를 대표하는 명품 호수로 자리 잡고 있는 아중 호수가 시민들 사이에서는 ‘자살 명소’로 인식되고 있다.
 
해마다 아중호수 내 자살 의심 신고 건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기 위한 명확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28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아중저수지 내 자살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수는 7건이었으나 2016년 10건, 지난해에는 무려 23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중 실제 익사자가 발견된 건수 역시 2015년 0명, 2016년 2명, 지난해 4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파악되지 않은 사고까지 예상해 봤을 때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안타까운 오름세는 올해도 멈추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지난 6월까지 12건의 신고가 접수돼 소방·경찰이 출동에 나섰고 이중 실제 구조자가 물에 빠진 건수는 5건으로 의심 신고 거의 절반에 달했다. 또 올해 상반기 아중 호수에서 익사한 채 발견된 시체는 2구였다.
 
실제 지난 7월21일 오후 8시37분께 아중호수에 떠오른 A(41)씨의 시신을 산책 중이던 시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시신이 발견됐을 당시 이미 부패가 상당히 진행 돼 있었던 만큼 사망 시점은 이보다 수일 앞설 것으로 추정했다. 여름밤 산책을 위해 아중 호수를 찾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시신이 아래로 가라앉은 탓에 며칠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것이다. 인근에는 A씨의 휴대전화와 지갑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앞선 4월27일에도 함께 목숨을 끊을 목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난 두 남성이 아중호수에서 투신을 했다. 타지에서 온 두 사람은 전주와 완주 등에 있는 저수지를 찾아다니며 장소를 물색하다 아중 호수를 함께 목숨을 끊을 장소로 선택해 자살을 시도했다. 그러던 중 B(30)씨는 허우적거리던 C(31)씨를 남겨둔 채 기둥을 붙잡고 스스로 헤엄쳐 나와 목숨을 건졌다. 홀로 물 밖으로 나온 B씨는 C씨 소유의 외제 승용차를 몰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후 C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소방 관계자는 “아중 호수 내 자살 시도 등의 사고는 알려지는 것보다 실제로 더 많다”며 “자살 시도자를 구조해도 사후 관리가 안 돼 또다시 자살시도를 해 결국 숨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중 호수 내 자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실질적인 대책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전주시가 산책로 일부 야간 경관 조명을 교체하고, 국가지정번호 설치해 사고 발생 시 신속한 신고를 도모하는 등 자살 예방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에도 그 실제 효과는 미비하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아중 호수 근처에 8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전주시 관제센터에서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아중지구대에서도 1~2시간 간격으로 순찰을 하고 있다”며 “자살 시도자에 대해서는 전북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결해 사후관리를 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주시 관계자는 “생태공원으로 거듭나고 있는 아중 호수는 계속적인 관리와 개발 추진으로 점차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다”면서 “아중 호수가 관광지로 활성화 될수록 자살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지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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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18-08-30 17:23:41
이런 기사는 안쓰는게 자살을 예방하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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