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누수방지책 급하다
해마다 아까운 수돗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어 노후관 보수 및 교체사업의 확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국회 건설교통위 김선미의원은 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2001년~2005년 지방 상수도 누수량이 총 39억 6,900만톤으로 그 손실을 금액으로 따지면 2조 4,505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연 평균 7억 9,380만톤에 4,901억원 규모의 수돗물이 누수되고 있는 셈이다.
전북의 경우 2005년 기준으로 전체 생산량 2억 3,600만톤 중 5,920만 톤이 새나가 누수율이 25%에 달해 전국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550억원으로 2만 6,000여 명의 무주군민이 16년간이나 사용할 수 있는 막대한 규모이다.
시군별 누수율을 보면 정읍시가 40%로 가장 높고 무주 38.3%, 군산 33%, 전주 27.9% 등으로 누수 문제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도내에는 15년 이상 지난 노후 상수도관은 2,046Km로 전체 상수관 길이 1만 482Km의 20%에 육박하고 있다.
이처럼 관이 노후화돼 누수율이 높은데도 교체가 더딘 것은 광역상수도는 수자원공사에서, 지방상수도는 지방자치단체에서 각각 관리하고 있어 재정이 빈약한 도내 지자체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개선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노후관 교체비용으로 2,00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나 국비지원 없이 지자체가 자체 부담하기엔 재정상태가 너무 취약한 상황이다.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는 물은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귀중한 자원이다. 세계는 지금 수자원 확보와 물산업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유엔이 물 부족국가로 분류해 놓은 상태로 물은 더 이상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무한한 자원이 아니다.
이처럼 귀한 물이 노후관에서 누수돼 연간 수백 억대의 손실을 입고 있는 원인을 알고 있으면서도 예산이 없어 처방을 내리지 못하는 지자체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 정부차원에서의 예산지원이 조속히 이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