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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에 불타는 대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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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운동에 불타는 대학가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3.12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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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대학가에도 성범죄 피해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번지고 있다. 
 
전북지역에서도 대학교수, 극단대표, 인권운동가 등 4명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신학기를 맞아 미투 운동이 대학가로 번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1일 도내 한 대학교 ‘대나무숲’에는 교직원으로부터 강제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고발한 글이 올라왔다
피해학생은 “시험을 준비 중이었고, 해당 시험 준비에 관계된 교직원의 수차례 요구로 술을 마셨다. 술을 강권해 취해 있는데 그 교직원이 자리를 옮겨와 강제로 껴안으며, 입을 맞추고 속옷 속으로 손을 넣어 가슴을 만졌다”고 했다.
 
이후 “정신을 차리고 집에 가려 하자 모텔에 가자고 자꾸 말을 했고 겨우 거절하고 도망을 갔다”며 “저는 해당 시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피해자가 생길까 걱정해 지인을 통해 외국에서 익명으로 학교에 해당 성추행 사건을 제보, 가해자의 인사이동을 요구했다”며 “그 내용을 접한 가해자는 저를 지목하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피해학생은 “여성가족부와 경찰청에 고발했고, 형사 고소도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앞선 9일에는 또 다른 학생도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을 털어놨다.
 
이 학생은 “대학교 강사님과 차를 같이 탔는데 허벅지를 만지며 남자친구가 이러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말을 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남자친구가 만약에 키스 하자고하면 어떻게 할거냐, 잠자리 가지자고 하면 어떻게 할거냐 물어봤다”고 말했다.
 
학생은 “뭔가 잘못 됐다는 것을 느꼈지만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아 밉보이는 게 싫어 제대로 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앞선 7일 한 여학생은 ‘남자 선배’에게 성추행 당한 정황을 털어놨다.
 
학생은 “지난 개강모임 때 취한 선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허리를 손으로 감싸고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며 “학교 선배인데다가 계속 마주쳐야 하기 때문에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그냥 넘어간 것 때문에 만만하게 보였는지 성추행이 계속 이어졌다. 앉아있으면 허리에서 엉덩이까지 계속 쓰다듬고 취한 것처럼 기대면서 파고들었다”며 “더욱 화가 나는 건 다른 선배들은 그 모습을 보고도 별말 하지 않고, 그냥 취한 사람 취급을 한 것이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지역 대학가에서 학생들의 '미투' 선언이 이어지고 있지만, 각 대학별로 미투를 지지하거나 대응책을 마련하는 움직임은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용기를 내 성범죄를 고발한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2차 가해를 막고, 법률 상담을 제공하는 등 '컨트롤타워'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노현정 전북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은 “전북여성단체연합(063-287-3459)에서 성폭력과 관련된 상담 전화를 운영한다”며 “대학가 대나무숲에서 미투를 선언한 피해자들이 이곳으로 전화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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