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은 2018년 새해를 맞아 1월 3일부터 1월 22일까지 20일간 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천년, 흐르는 물>展을 개최한다.
<천년, 흐르는 물>展은 전라도 정명 천년을 맞아 전북도립미술관 소장품 중심으로 자연주의적인 서정성을 담고 있는 작품으로 구성한 기획전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 중 김범석(1964~) 작가의 ‘모악별곡’은 도립미술관 개관전 <엄뫼·모악>전의 출품작으로 작가가 직접 모악산 정상에 올라 유년시절을 보낸 김제 들녘의 풍광을 바라보며 완성한 작품으로 7m에 이르는 대작이다.
정주하(1958~) 작가의 ‘서쪽바다’는 성장과정에서 각별한 애정이 담긴 서쪽바다를 통해 평화롭고 한없이 포용하는 자연과 인간적인 삶의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윤명로(1936~) 작가의 ‘조망(眺望) MV-430’은 1960년대 초부터 한국 전위미술을 주도해 온 작가가 2000년대부터 보여준 관조적이며 명상적인 추상회화이다.
오무균(1951~) 작가의 ‘갯벌-休’는 구체적 형태가 없는 이른바 ‘올 오버(all-over) 페인팅 형식’, 전체가 있어도 그림이 되고 조각을 내도 갯벌의 형상이 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완성해낸 작품이다.
박남재(1929~) 작가의 ‘격포의 파도’는 격포 바다의 파도치는 풍경을 대담한 화필과 과감한 생략을 통해 작가가 추구하는 자연의 궁극적인 정신성과 장엄성 및 불변성을 특유의 표현기법으로 조형화하고 있는 작품이다.
송수남(1938~2013) 작가의 ‘산수’는 수평구도를 바탕으로 검은 선들과 하얀 여백이 어우러지는 간결하고 독창적인 산수의 형태를 표현했다.
이기홍(1959~) 작가의 ‘바람?대숲’은 200호가 넘는 캔버스에 대숲의 바람 이미지를 시원하게 담았다.
지용출(1963~2010) 작가의 ‘갯벌’은 비릿한 바다 냄새와 고된 어민들의 일상을 그려낸 부안의 해안, 갯벌 풍경들에서 시대에 반응하고자 했던 작가의 움직임을 엿볼 수 있다.
김학수(1933~) 작가의 ‘줄포항구’는 새마을 운동이 시작되면서 고향의 옛 풍경이 점차적으로 사라져가기 시작한 1960~70년대 이후 농어촌의 평범한 일상을 흑백사진으로 담았다.
곽풍영(1967~) 작가는 전라도 곳곳을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사진들로 주변에 흔한 소재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색감들의 다양성과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작가의 독특한 시각을 만날 수 있다.
김은영 관장은 “이번 전시는 소박하지만 누추해 보이지 않고 탁월한 미감과 품격을 가진 작품들로 구성했다”며 “여기에는 은근과 끈기로 완곡한 변화를 즐기는 전라인의 온화한 성품이 녹아 있다”고 말했다.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