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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차표 전쟁 없어 한산한 전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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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기차표 전쟁 없어 한산한 전주역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7.08.30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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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가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듯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온 30일 오전.

전주역 대합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수십 여 명의 사람들이 긴장된 표정을 하고 초조하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나왔는지 슬리퍼에 편한 바지 차림을 한 사람들이 입을 막으며 크게 하품을 하기도 했다.

사람들은 휴대폰과 지갑을 손에 들고 앞에 죽 늘어선 줄의 좌우로 기웃거리며 자신의 차례가 언제쯤 돌아올지 상황을 살폈다.

다만 역무원들의 지시에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대기하던 이날 전주역 대합실 곳곳에는 예년과 다르게 곳곳에 빈 의자가 보이기도 하는 등 대체로 한산해 보였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코레일 홈페이지, 전주역 등 지정역과 승차권 판매 대리점에서는 호남·전라선 등의 추석 명절 기차표 예매가 시작됐다.
 
이번 추석특별수송기간은 9월29일부터 10월9일까지로 11일이나 된다.
 
기간이 긴 만큼 이용객이 분산되고 인터넷 예매가 대세를 이루면서 예년보다 역 창구에서 기다리는 고객은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가위 연휴 전라선 기차표 현장예매가 시작된 이날 오전 전주역은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이 줄 지어 대기하고 있었다.
 
6~70여 명이 줄을 서 차례대로 기차표를 구매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위해 앉을 곳 설 곳도 없이 붐비던 지난 1월 설 연휴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전주역에서 수 년 간 근무한 환경미화원 아주머니는 “지난 설에도 그랬고 그 전에도 명절 기차표 사려고 전날 저녁 부 와서 밤을 새고들 했는데 이번에는 어째 사람들이 별로 안 온 것 같아”라고 달라진 모습을 설명했다.
 
서울에 있는 자식들에게 줄 기차표 6장을 손에 쥔 박선중(59·전주)씨는 "새벽에 집을 나서면서 설 명절 때를 생각하며 혹시 표를 못 구하면 어쩌나 엄청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싱글벙글 미소를 지었다.
 
인터넷 예매 잔여 좌석 현황표 곳곳에도 잔여좌석이 눈에 띄었다.
 
이날 오후 코레일이 제공하는 주요 시간별 잔여석 현황에 따르면 귀경객이 몰리는 9월29일부터 10월4일까지의 하행선, 귀성객이 몰리는 10월4일부터 9일까지의 상행선을 제외하고는 열차의 상당수 좌석이 확보돼 있었다.
 
전주역 관계자는 "이번 추석에는 명절 기차표를 사기위해 전주역을 찾은 고객이 예년의 ¼가량으로 줄었다"면서 "일주일이 넘는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이 많은 것도 한 이유인 듯 하다"고 말했다.
 
한편 더 많은 고객에게 예매 기회를 제공하고 승차권 불법유통과 부당 확보를 방지하기 위해 추석 기차표 예매는 1회에 최대 6매까지 가능하며, 1인당 최대 12매로 제한된다.
 
추석 기차표 예매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레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를 참조하거나 철도고객센터(1544-7788, 1588-7788)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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