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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꿈 향해 한땀 한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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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꿈 향해 한땀 한땀"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7.04.1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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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3세 강올라씨 한국정착기

“한 땀 한 땀, 한국에서의 꿈을 꼼꼼하게 엮어가고 있어요.”

봄볕이 가득 내려앉은 9일 오후. 전주 효자주공 3단지 상가의 작은 가게 안에서 부지런히 바느질을 하고 있는 강올라(47·본명 강올가 콘스탄틴 비치)씨의 입가에 화사한 미소가 피었다.

고려인 3세로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나고 자란 강씨는 30대 시절 현지에서 한국어 교수로 근무하는 남편 엄충희씨를 만났다.

푸근하고 온화한 첫 인상의 남편을 만나 사랑에 빠진 강씨는 기후도 낯설고 문화도 다른 한국행을 결심했다. 오로지 남편에 대한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단이었다.

이후 강씨는 한국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의류 제조업체에 입사를 했다.
그러나 임금 체불과 부당한 대우 등 타국 생활은 쉽지 않았다.

한국말이 유창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금의 상가 자리가 비자 혼자 가서 계약할 정도로 강단 있는 성격의 강씨는 결국 본인의 가게를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개업 초기에는 어려웠지만 몇 년째 성실함과 고객의 ‘니즈’에 충실한 덕에 점차 자리 잡았다.

같은 상가에 사무실이 있던 성악가가 첫 고객으로 성실한 성격과 센스 있는 디자인에 반해 주변에 소개하면서 점점 고객이 늘었다.

한 번 옷을 맡긴 고객은 단골이 돼 이제는 돈도 제법 모으고 바쁜 와중에 남편과 봉사활동을 다닌다.

한국어 교수였던 남편은 대한미용사회 전주시 효자지부 사무국장을 하면서 든든한 외조를 펼치고 있다.

강씨는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직원 채용이 가능할 정도로 규모를 늘려나가고 싶다”며 “다문화가정을 위한 봉사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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